체인지업 난조→과감한 봉인→포심 151km... 이래서 '초일RYU'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6.21 22:00 / 조회 :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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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쳤다. 6경기 만에 7이닝 소화 성공. 돋보인 것은 볼 배합이었다. 체인지업이 신통치 않자 포심 카드를 꺼내들었다. 2년 만에 150km 이상을 뿌렸다. '초일류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볼티모어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

3.43으로 올라갔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3.25로 낮췄다. 동시에 통산 평균자책점도 3.00에서 2.98로 떨어뜨리면서 다시 2점대를 회복했다. 한 경기로 최근 안 좋았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토론토 또한 7-4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구속이 어느 때보다 좋았다. 이날 최고 93.6마일(약 150.6km)를 뿌렸다. 중계화면에는 94마일(약 151.3km )로 잡혔다. 류현진이 93마일(약 149.7km)을 던진 것은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토론토 입단 후 가장 빠른 공을 던진 날이기도 하다.

이날 류현진의 포심 평균 구속은 89.34마일(약 143.8km)이었다. 시즌 평균인 89.4마일(약 143.9km)와 큰 차이가 없었다. 대신 그 안에서 차이를 뒀다. 85.3마일(약 137.3km)부터 93.6마일까지 나왔다. 13km 이상 편차가 있었다.

이면에는 체인지업 난조가 있었다. 류현진을 대표하는 구종이지만, 최근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6월 평균자책점 6.11로 좋지 못했던 이유다. 이날도 그랬다. 1회말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트레이 맨시니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도 했다.

그러자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체인지업을 '봉인'했다. 1회부터 3회까지 42개를 던지는 동안 체인지업은 단 5개만 던졌다. 3회는 아예 0개였다. 대신 속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볼티모어 타자들에게 '포심'으로 허를 찔렀고, 머리에 각인시켰다. 이후 7회까지 계속 포심 위주로 가면서 4회부터는 체인지업을 다시 섞었다. 볼티모어 타자들을 다시 한 번 혼란에 빠뜨린 것이다. 여전히 뜻대로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으나 속구가 되니까 좋지 못한 체인지업도 힘을 발휘했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은 포심 27.6%-체인지업 29.1%를 기록했다. 여기에 커터가 25.5%다. 이날은 포심 비중이 44%에 달했다. 싱커로 찍힌 공 2개를 더하면 46%가 된다. 평소의 2배 가까이 던진 것이다. 반대로 체인지업은 18%로 낮췄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잘 던져야 에이스다. 그때그때 자신의 무기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류현진이 그랬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않았던 포심으로 볼티모어를 잡았다. 150km 이상도 뿌렸다. 마음만 먹으면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호투 이상으로 반가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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