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
포르투갈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독일 대표팀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F조 2차전을 치렀으나 2-4로 패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루벤 디아스와 하파엘 게레이루가 연달아 자책골을 넣으며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독일은 후반 6분 카이 하베르츠에 이어 후반 15분 고젠스가 연속골을 넣으며 4-1까지 달아났다. 결국 독일은 후반 22분 디오고 조타가 한 골을 만회한 포르투갈을 4-2로 제압했다. 무엇보다 고젠스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월이었다. 고젠스가 자서전을 통해 호날두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때는 2019년 코파 이탈리아 대회. 당시 고젠스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한 8강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3-0 완승에 일조했다. 경기 종료 후 고젠스는 평소 우상이었던 호날두에게 다가간 뒤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대해 고젠스는 "그의 유니폼을 갖는 거 내 꿈이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거절했다. 당시 내 심정은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blushed and ashamed). 제가 엄청 작게 느껴졌다. 누가 나를 볼까봐 두려웠다. 숨고 싶었다"고 적었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바뀌었다. 고젠스는 경기 후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그리고 호날두와 유니폼을 바꾸는 걸 스스로 거부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호날두한테 오늘은 유니폼 교환을 요청하지 않았다. 그저 승리를 즐기고 싶었을 뿐"이라면서 "강팀 상대로 첫 골과 첫 도움을 올렸다.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득점 후 환호하는 로빈 고젠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