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제 우승 이끌겠다" 심우준, 도쿄 불발은 독 아닌 '약'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6.20 14:12 / 조회 :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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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주전 유격수 심우준. /사진=김동영 기자
KT 위즈 심우준(26)이 귀중한 적시타를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충격이 있었단다. 그래도 이제 털어냈다. 다른 쪽을 본다. 이제 '리더'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우승'을 말했다. 결과적으로 대표팀 발탁 실패는 심우준에게 독이 아니라 약이 됐다.

심우준은 지난 16일 힘든 하루를 보냈다.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것이다. 올림픽을 위해 시즌 전부터 많은 준비를 했고, 올 시즌 성적도 좋았다.

발표 전날인 15일까지 타율 0.313, 4홈런 26타점 29득점 8도루, OPS 0.838을 만들고 있었다. 리그 유격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이었고, OPS도 1위였다. 수비 또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성적만 보면 명단에 들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오지환(LG)과 김혜성(키움)이었다. 수비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은 오지환이 주전이 될 전망이다. 김혜성은 여차하면 외야까지 볼 수 있는 멀티 능력이 고려됐다.

기대를 하고 있던 심우준 입장에서는 실망이 컸다. KT 선수단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심우준은 아쉬운 마음을 오래 품고 있지 않았다.

19일 심우준은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4회말 1-2에서 3-2로 뒤집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날 결승타였다. 이를 바탕으로 KT가 4-3의 승리를 거뒀고, 3연패를 끊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안고 뛰고 있다. 천금 결승타를 통해 다시 힘을 냈다.

경기 후 만난 심우준은 "몸이 좋지는 않으나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가고 있다. 팀 내 부상 선수가 많다.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나를 비롯해 자주 나가는 선수들끼리 잘하자는 다짐을 했다. 오늘 승리로 조금은 보답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상황도 돌아봤다. "다들 내 눈치를 보시더라. 야구장 나가서 표현을 안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표정에 드러났고, 기운도 없었다. 죄송했다. 비시즌부터 열심히 했고, 성적도 잘 나왔다. 그렇다 보니 탈락한 것이 큰 타격이 된 것 같다. 다음날 싹 잊고 다시 밝은 모습으로 나갔다"며 웃었다.

사실 부상자 발생 등에 따라 엔트리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심우준에게 완전히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나 심우준은 올림픽 외에 다른 것을 보고 있다.

심우준은 "이제 나도 나이를 어느 정도 먹었다. 주전 유격수로서 팀을 한 번 이끌어보고 싶다. 그런 욕심이 있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겠다. 무엇보다 올 시즌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 최선을 다하고, 휴식기 때 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 우리 팀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황)재균이 형도 FA고, 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 올해가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때라 생각한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T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리그를 놀라게 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올 시즌은 현재 공동 3위다. 1위 LG에 1.5경기 뒤졌을 뿐이다. 언제든 올라갈 수 있다.

이를 심우준이 이끌고자 한다. 진짜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명단 탈락이라는 아픔이 심우준을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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