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는 정용화, 자부심 있는 인생[★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6.19 09:30 / 조회 :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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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정용화. / 사진제공 = FNC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정용화는 그 누구보다 인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을" 만큼 바쁘고 성실하게 살아온 그는 30대에 접어들고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정용화는 최근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이영화·정연서, 연출 박진석, 제작 몬스터유니온·메이퀸픽쳐스)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한 팀이 되어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다.

정용화는 극 중 오인범 역을 맡았다. 오인범은 완벽한 미모와 뛰어난 관찰력, 판단력 등을 두루 갖춘 사기꾼이다. 그는 내일 노숙하더라도 오늘 호텔 스위트룸 미니바에서 양주를 즐길 만큼, 오늘만 사는 사람이다. 이런 오인범은 퇴마사 홍지아(장나라 분)를 만나 자신이 영매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군 전역 후 첫 작품으로 '대박부동산'을 선택했다. 정용화의 전작들은 대부분 로맨틱코미디. 이에 배우로서 그는 어느 정도 예측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박부동산'은 완전히 달랐다. 로맨스를 찾아볼 수 없는 오컬트 장르로 완벽하게 연기 변신을 한 것이다. 정용화 또한 "사실 군대 있을 때 어떤 작품을 할지 고민했다"라고 고백했다. 평소 도전적인 성격인 그는 군 전역 후에 새로움을 맛보고 싶었다고.

"난 음악도, 연기도 도전하고 싶은 성향이다. 그래서 ('대박부동산') 대본을 받았을 때 새로운 거라고 생각했다. 이것저것 해볼 수도 있었다. 빙의, 코믹, 액션 등 모두 있었고 장나라 누나가 한다는 점에서 확신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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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정용화. / 사진제공 = FNC엔터테인먼트
이런 그는 오인범 캐릭터에게도 큰 애정을 가졌다. 달랐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하게 했고, 잘할 수 있는 확신으로 자신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정용화는 탄탄한 준비로 완벽한 오인범을 그려낸 것이다.

"(오인범에) 애정이 많았다. 이번에는 특히 더 끌렸던 거 같다. 왜 끌렸냐면 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정말 잘할 것 같았다. 확신이 생겨서 좋았고 재미있었다. 역할을 설정할 때 내 성격을 가미하려고 노력했다. 난 사람들을 대할 때 밝고 능글능글할 때가 있고 진지할 땐 진지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이런 차별화를 주고싶었다."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냐는 질문에는 "점수를 매기진 못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라며 겸손한 답변을 하기도. 정용화의 연기가 더욱 빛을 낸 순간은 다른 배우와 호흡을 이룰 때였다. 장나라, 강홍석, 강말금 등과 함께 하며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냈다. 특히 그는 "장나라 때문에 작품에 확신을 가졌다"라고 말한 만큼, 장나라에 대해 배운 게 많다고 전했다.

"장나라 누나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 배테랑이라고 느꼈다. 나보다 훨씬 선배인데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명령조) 느낌이 아니라 '잘한다'고 (칭찬) 해주는 스타일이다. 또한 '이런 부분을 좀 더 이렇게 하면 좋을 거 같다'라고 해줬다. 지금까지 쌓인 걸 탈피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정말 많이 배웠다."

또한 그는 "나라 누나는 항상 좋은 작품만 고르는 거 같았다. (연기도) 잘 하시지만 작품 선택도 좋다. 이번에 ('대박부동산'을) 한다고 하셔서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나도 어릴 때 TV로 (장나라가) 동안이라는 얘기를 보고 들으며 자랐다. 실제로 보니 신기할 정도로 '어떻게 이렇게 (동안일까)' 싶더라. 나와 나이 차이도 많이 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강)홍석이 형이랑 나랑 둘이서 '누나 어떻게 동안이냐'라고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용화는 이번 드라마에서 완벽한 몸매로 굉장한 화제를 모았다. 극 초반 오인범은 수영장에서 나오는 장면이 보여진다. 이때 선명한 복근이 드러나 이목을 끌었다. 이에 정용화는 "사실 대본은 '수영하는 인범' 한 줄이었다. 그런데 뱃살이 있으면 부끄러우니 운동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래 들은 촬영 날짜에 맞춰서 식단 관리도 했는데 촬영이 계속 밀려 결국 한 달만 할 것을 두 달간 운동했다. 진짜 너무 힘들었다"라며 "앞으로 작품할 땐 감독님과 정확한 날짜를 정하고 들어가야 겠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정용화는 '대박부동산'에서 새 캐릭터를 맡은 만큼 새로운 면모를 보인다. 그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코믹 연기나 자칫 잘못하면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 빙의된 모습도 보인다. 한층 발전한 연기로 인해 정용화는 이제 더이상 '가수 출신'이 아닌 배우로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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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정용화. / 사진제공 = FNC엔터테인먼트
"(장)나라 누나도 그렇고 강말금 누나도 그렇고. 내게 '말끔하게 생겨서 창피해하지 않고 그런 걸(코믹한 연기) 잘하냐고 하더라. 웃긴 장면을 할 땐 철판을 깔고 잘한다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런 느낌인줄 몰랐는데 처음 봤다면서 웃기다고 했다. 시청자 댓글 중에 정용화가 이제 배우로 보인다는 말이 있었다. 기분이 좋더라."

'대박드라마'는 최근 많이 등장한 다크 히어로 작품 중 하나다. 다크 히어로물의 대표작으론 tvN '빈센조', SBS '모범택시' 등이 있다. 두 작품 모두 '대박부동산'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 시청률 10%대(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화려한 막을 내렸다. 비슷한 결인 '대박부동산'은 지상파 수목극 1위를 차지했으나 시청률 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정용화는 "완전 대박나면 좋겠지만 난 지금도 좋았다. 난 기대하면 못 느끼는 스타일이라 기대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다치지 않고 잘 끝나서 다행"이라며 "이번 작품은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 옛날 같으면 다음 날 '시청률 얼마'라면서..(찾았다) 그러나 이번엔 그런 적이 없었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는 정도로 촬영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정용화는 부담감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얼굴 도장을 찍었다. 이후 밴드 씨엔블루의 보컬로서, 타이틀곡 '외톨이야', '직감', '이렇게 예뻤나' 등을 히트시켰다. 가수 활동과 드라마 활동을 동시에 병행하며 대표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성실하게 20대를 채운 정용화의 그림자에는 부담감이 가득했다.

"부담감이 왜 심했는지 모르겠다. 군대 가기 전에 일만했고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다. 또 내가 하는 일은 무조건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심했다. 가수로서든, 배우로서든. 기대가 100%라면 90%도 좋은 거 아닌가. 그런데 난 만족하지 못했다. 잠도 잘 못자고 밖에선 활발해도 집에선 공허한 적이 많았다. 완벽하고 나이스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다. 그런데 군대가서 어린 친구들과 살아보고 그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니 '(난) 진짜 행복하게 지냈다'고 많이 느꼈다. 그래서인지 부담감이 많이 없어진 거 같다. 모든 거에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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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정용화. / 사진제공 = FNC엔터테인먼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용화는 열심히 살았다. 데뷔 초반에 2시간을 자고 김밥만 먹어가며 계속 스케줄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부담과 압박이 있었지만 그 시절이 누구에게 자랑하고 싶을 정도라고 전했다. "30대가 되면 즐기면서 살겠다"는 꿈을 품고 산 정용화는 벌써 30대 초반이 됐다. 군대와 '대박부동산'으로 30대를 채운 정용화는 앞으로 걸어갈 날을 기대케 했다.

"지금까지 한 것들에 애정이 깊다. 매번 그랬다. 헤어나오기가 힘들다. 특히 그런 거 같다. 아직 드라마가 끝난지 일주일이 됐는데 꿈같고 계속해서 아쉽기도 하고 촬영하러 가야할 거 같고 이런게 많고 심하다. 이제 가수로서 앨범을 내고 싶고 하고 싶은 역할도 많다. 어떻게 활동할지 행복한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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