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韓 야구 자존심 걸린 대회, 오지환 발탁 이유는..."(일문일답)

야구회관=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6.16 11:25 / 조회 : 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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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김경문 감독./사진=뉴스1
김경문(63) 야구대표팀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대표팀 24인의 발탁 배경을 밝혔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은 2008년 베이징 대회 후 13년 만에 부활했다. 당시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금메달 신화를 창조했던 김경문 감독은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명단에서는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도쿄올림픽에서 미국, 이스라엘과 B조에 편성됐다.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7월 18일 소집돼 고척 스카이돔에서 올림픽을 대비해 호흡을 맞춘다.

다음은 대표팀 명단 발표 후 김경문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대표팀을 다시 이끄는 소감은.

▶ 베이징 올림픽으로부터 벌써 13년이 흘렀다. 도쿄올림픽에 다시 야구가 들어왔는데 기쁘긴 하지만 아쉽다는 생각도 있다. 어렵게 올림픽에 야구가 들어간 만큼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베테랑 선수인) 추신수(SSG)와 오승환(삼성·이상 39)이 제외됐는데.

▶ 나 역시 아쉽다. 이번 대회에 같이 했으면 했는데, 추신수는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강백호와 지명타자가 겹치게 돼 이번에 빠지게 됐다. 오승환도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고우석(LG)이 좋다고 보고 결정하게 됐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후 (병역혜택 논란이 된)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은 뽑지 않겠다고 했는데.

▶ 선수들을 잘 거론하지 않는 편이다. 공식 인터뷰는 아니었다. 사석에서 작은 의견을 이야기했는데, 그게 공개된 것 같다. 오지환이 현재로서 가장 수비를 잘하지 않나. 내야 수비가 견실해야 한다. 타율은 낮지만 오지환이 수비를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가 그것에 점수를 많이 준 것 같다.

- 가장 중점을 둔 선발 기준은.

▶ 성적이다. 두 번째는 대표팀에 맞는 균형을 생각했다.

- 신인 이의리(KIA)의 발탁 배경은.

▶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할지는 모르겠지만, 차세대 좌완 에이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대회서 조커로 잘해줄 것이라 생각해 뽑게 됐다.

- 나성범(NC)을 제외했다. 그리고 내야 백업 고민이 클 것 같은데.

▶내야수에서는 최주환(SSG)을 중요한 순간 대타로 많이 생각했다. 나성범 얘기가 많은데,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시작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외야로 나설 수 있다. 김혜성(키움)도 준비시킬 것이다.

- 선발 구상은.

▶아직은 이르다. 소집 후 연습 경기가 3번 잡혀 있다. 그 때 정해질 것 같다.

- 차우찬(LG) 발탁 배경과 소형준(KT) 제외 이유는.

▶ 마음 같아서는 좌완을 3명 정도 뽑고 싶었다. 구창모(NC)가 빠진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구창모가 들어오고 차우찬, 이의리까지 3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창모의 복귀 날짜가 많이 늦어졌다. 소형준은 작년 같으면 무조건 뽑아야한다. 하지만 작년 공과 달랐다. 죄송하다. 작년 공은 대표팀 선발로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초반은 그렇지 않았다. 그것이 스태프의 이유였다.

- 사이드암 투수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자기 역할을 잘 했다. 꾸준하게 했다. 1경기 나가고 다음 경기 못하는게 아니고 이닝이터로서 몇 경기를 꾸준하게 나갔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선발과 중간 역할은 연습을 하면서 결정될 듯하다.

- 강백호가 지명타자면 선발 내야수는.

▶ 아직 주전을 이야기하기에는 빠르다.

- 최정(SSG), 강재민(한화)을 제외한 이유는.

▶ 최정은 올해 잘하고 있다. 프리미어12에서 만났었다. 투수들이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야수에서 수비가 견실해야 하지 않나. 최정도 수비가 좋지만 더 견실한 선수를 뽑았다. 강재민은 어제(15일) 잘 던지더라. 최대 8경기까지 할 수 있는 경기 일정이다. 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져주며 좋겠지만 잘라 막으면서 경기를 운영하려고 한다.

- 가장 고민이 됐던 포지션은.

▶ 역시 좌완이다. 투수들이다. 앞으로 국제대회가 있는데, 불펜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굵직굵직한 선발들이 생겨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박효준(뉴욕 양키스)은 미국에서 봤는지. 제외 배경은.

▶ 직접 보지 못했다. 영상으로 봤는데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오지환이 더 잘하고 있기 때문에 제외했다.

- 대회까지 한 달여 남았는데. 어떤 일정으로 하나. 주장은.

▶ 프로야구 전반기를 마쳐야 한다. 그때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지켜볼 것이다. 주장은 미리 이야기할 수 없다. 모였을 때 스태프에 물어서 정하도록 하겠다.

- 아마추어 선수도 고려했는지.

▶아쉽다. 1명이라도 뽑았으면 좋았을 텐데 뽑지 못해 죄송하다. 미국도 생각보다 좋은 투수력, 탄탄한 수비 등 나름대로 잘 갖춰져 있다. 우리도 거기에 걸맞은 준비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올림픽은 만만하지 않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오랫동안 코로나 때문에 힘든 국민들에게도 자존심이 걸린 대회가 아닌가 한다. 힘을 모아 국민들에게 힘과 활력이 되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

- 투타에서 좌우가 불균형한 것 같은데.

▶ 좌완투수를 많이 뽑고 싶었는데 이승현(삼성)이나 김진욱(롯데)이 1~2년 정도 경험을 더 쌓으면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못 뽑혔다고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우타자 발굴도 한국 야구의 숙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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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가운데)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시진 기술위원장(오른쪽), 이종열 코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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