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도전하는 김준수, '드라큘라'로 지름길을 걷다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6.20 10:00 / 조회 :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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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매번 도전하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34)다. 그에게 뮤지컬 '드라큘라'는 뮤지컬 배우로서 지름길로 안내해준 작품이다.

김준수는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천국의 눈물', '디셈버', '엘리자벳', '드라큘라', '데스노트', '도리안 그레이', '엑스칼리버'까지 다양한 장르, 캐릭터에 도전했다. 그런 그가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 중 100% 출석 중인 '드라큘라'로 돌아왔다.

'드라큘라'는 1897년 발행된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에서 탄생됐다. 소설을 기반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애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김준수는 극중 치명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의 소유자인 뱀파이어 백작을 맡았다. 드라큘라 백작은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김준수는 초연부터 매 시즌마다 레드 컬러의 치명적인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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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드라큘라' 출연자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개막이 미뤄졌지만, 무사히 관객과 만나고 있는 소감은.

▶ 작년에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드라큘라' 공연 중에 중단되기도 하고 저에게도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다. 작년 '드라큘라' 공연 중에 올해 있을 사연에 대해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었다. 공연을 하고 있던 그때만 하더라도 '내년에는 올해의 아쉬움을 달래보자'라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자고 했다. 그 당시에는 내년이면 코로나에서 벗어날 것 같은 분위기였고,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드라큘라' 4연은 올해 5월부터 공연이 올려지는 거라 기대를 했었다.

코로나 여건 속에서도 공연을 하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코로나 속에서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과 만나는 게 소중하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피부로 와닿은 해다. 그런 일(배우들의 코로나 확진)이 있고 나니까 가슴을 쓸어내렸다. 배우들끼리 더 조심하고, 공연 할 때 빼고는 대기실에서 무조건 마스크를 쓰고 있다든지 등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자가격리 중에는 집에서 TV를 보고 게임을 했다. 또 개인 연습 시간이었다. '드라큘라' 연습 중에 자가격리를 하게 된 거라 '드라큘라' 대본을 봤다. 혼자 생각을 많이 하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에 이어 '드라큘라'로 돌아왔다. 출연 작품 중에 유일하게 4연을 맞은 작품이기도 하다.

▶ 관객분들이 보시기에 지난해 올렸던 작품이다. 지난해에도 보시고 올해도 보셨다면 큰 세팅, 대사, 분위기, 무대 장치 등 변한 건 없다. 저는 아무래도 4연이다 보니까 여유가 더 많이 생겼다. 매번 공연을 올린 작품이라도 재연, 삼연을 하다 보면 갑자기 가지지 않았던 의문이 든다. 똑같은 대사, 똑같은 시나리오여도 (의문이) 생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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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연기하면서도 답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고민하면서 여정을 찾아가고 있다. 조금씩 변화를 캐치하는 것 조차도 이번 공연의 묘미라면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이 주는 대사의 강약, 톤이나 말투 등 어느 정도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변형은 자율적이다. 거기에 맞춰 배우분들이 주는 힘으로 제가 그걸 받아치기도 한다. 좋게 이야기 하면 시너지다. 똑같은 (작품이라도) 이런 변화들이 관객분들이 느끼기에 색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조명, 영상 등을 세트에 잘 구현해냈다. 그런 점을 봤을 때 사연에 몰입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걸 심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드라큘라' 출연 배우 중 유일하게 100% 출석이기도 하고, 네 번째 빨간 머리의 '드라큘라'를 선보이게 됐는데.

▶ 빨간 머리에 대한 질문은 배우들에게도 많이 받았다. 어떻게 하다보니까 감사하게도 빨간 머리에 대한 반응을 해주시고 있다. 사연까지 빨간 머리를 계속 하고 있다. 빨간 머리를 유지하면서 몇 개월씩 공연을 하는 게 쉽지는 않다. 빨간 머리는 물도 잘 빠진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염색을 계속 해줘야한다. 베개에도 빨간 물이 많이 묻는다. 수건을 매일 깔고 자야하는 고충이 있다. (웃음) 빨간 머리로 공연을 하는 모습을 관객분들께서 좋아해주시더라. 관객분들이 어느 정도로 받아들일 지 모르겠지만, 빨간 머리를 하지 않고 공연을 하면 초심을 잃은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을까봐 이번에도 '영락없이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빨간 머리를 했다.

-'드라큘라'의 매력은 무엇인가. '드라큘라' 장인이라는 수식을 얻었는데, 김준수의 '드라큘라'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소설이든 만화든 많은 매체에서 뱀파이어가 소재로 다뤄졌다. 뮤지컬에서 '드라큘라'는 흡혈을 즐겨하는 사람, 인간을 해하는 이미지 보다 드라큘라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드라큘라'만의 스토리가 있다. 일반적이지 않고 부자연스러운 사람에 대한 접근이지만, 드라큘라여서 일반적인 사랑이 아니라 뱀파이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드라큘라'가 독특하고, 특색있게 관객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고백하고, 표현하는 게 서툰데 짐승적이고 재단되어 있지 않는 모습이 '드라큘라'가 주는 특별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드라큘라' 장인이라는 수식어는 어떤 말로 표현해야할 지 모를 정도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웃음) 그 정도로 감사드린다. 매회 공연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배우들이 매력 있고 자신만을 해석을 잘 이끌어 주시고 계신다. 저만의 '드라큘라'는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약간 사이코적인 기질이 있다. 드라큘라를 인간적이고, 시니컬하고, 오싹하고, 섬뜩하게 표현하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신에서는 부각하려고 한다. 이건 제 생각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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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들에 따라 연기 톤, 디테일 등이 변화하는 것 같은데.

▶ 연기하면서 상대 배우에 따라, 저의 기분에 따라 변형을 일부러 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 대사 아니면 절대 안돼!'라는 게 있었다. 지금은 어제 한 공연, 오늘 할 공연, 내일 할 공연의 대사에 변화를 준다. 미세한 차이지만 저 역시 와닿는다. 이런 저의 디테일들이 관객분들에게는 많은 해석이 된다고 하더라.

애드리브 역시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가장 인간적인 드라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영원히 저주 받은 생명을 얻었죠'라는 대사를 하듯이 원래는 드라큘라가 지고 지순하고,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걸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모태 드라큘라는 아니다. (웃음) 기차신은 가볍게 넘어가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저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나중에 (드라큘라가 미나로부터) 외면 당할 때(와 대비돼) 처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의문이 드는가.

▶'드라큘라' 사연을 하면서도 의문이 또 생길까 싶었지만, 할 때마다 새롭게 다가온다. 다양한 의문이 든다. 예를 들어 드라큘라의 괴물 손에도 조나단이 도망가지 않을 수가 있나라는 것과 미나 역시 드라큘라의 모습을 보고도 왜 빼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번에 이 부분이 크게 와닿아 연출님과 이야기도 했다. 운명이라는 답을 찾아갔다. (공연을 보는) 관객분들도 엘리자베스가 환생을 한 건지, 엘리자베스와 미나가 닮은 건지 많이들 궁금해 하시더라. 작품은 열린 결말이기 때문에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저는 환생이라 생각했다. 드라큘라가 미나를 처음 봐도 서로가 S와 N극처럼 끌어당김이 있었기에 낯설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이 부분을 해소하고자 많이 생각했다.

-인외적인 캐릭터를 잘 표현 해내는 것 같다. 특히나 '드라큘라'도 인외적인 존재인데 표현에 있어 어렵지는 않나. 그리고 '드라큘라'의 서사를 어떻게 납득시키려고 하나.

▶ 서 있을 때부터의 자세라든지 제스쳐라든지 고전적이지만 일반적인 사람처럼 보이지 않게 하고 싶었다. 톤, 억양, 섬뜩한 웃음 소리들로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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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외적인 캐릭터 표현은 어렵다. (이 답을 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대본만 받았을 때 심란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죽음을 제안 받았을 때도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라는 생각으로 했다. '드라큘라'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인간의 모습과 판타지적인 드라큘라, 죽음과 같은 캐릭터를 표현 할 때 중요한 요소는 손짓, 제스쳐, 걸음걸이 등을 모두를 내포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엄청난 고민을 한다.

-미나 역의 조정은, 임혜영, 박지연 배우와 호흡은 어떤가.

▶조정은 누나는 섬세한 연기를 잘한다. 매번 놀라고 알 수 없는 이끌림을 잘 표현한다. 현실적으로 조나단에게 가야하는데 드라큘라에 대한 알 수 없는 이끌림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임혜영 누나는 가장 발랄하다. 루시의 남자를 선택하는 신에서 발랄하고, 웃음도 많고 사랑스러운 미나를 표현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큘라에게 마음이 갔다는 걸 대비되게 한다. '트레인 시퀀스'라는 곡에서 의문을 가지지만 1막에서 밝게 다져놓기 때문에 2막에서는 체인지 되는 부분을 잘 보여준다.

관객들이 느끼는 건 다를 수 있다. 혜영 누나는 어느 시점부터 드라큘라에게 온전히 마음이 다가간 듯하게 명확히 표현해준다. 피날레에서도 관을 붙잡고 오열을 하는데, 그때 저는 관 속에 있다. 어디 안 가고 관 속에 있다. '피날레'에서 혜영 누나의 샤우팅 오열을 들으면 항상 짠하다. 새로 합류한 박지연 배우는 미나 중에 가장 씩씩하다. 그래서 내 톤도 강한 어조로 하게 되는 것 같다. 미나는 갈팡질팡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박지연 배우의 미나는 확고하고 완강한 것 같다. 또 다가올 때는 확 다가온다. 자신만의 개성이 있는 캐릭터다.

-'트레인 시퀀스'에서 관을 타고 내려오는데 고소 공포증은 없나. 이번 '드라큘라'에서는 어떤 넘버가 와닿는가.

▶고소 공포증은 없다. (웃음) 항상 스태프들을 볼 때면 인사를 잘하려고 하고, 잘하고 있다. 개인적인 여담이지만, 부끄럽기도 하다. 초연 때부터 '트레인 시퀀스' 한참 전부터 관을 타고 올라간다. (스태프들을) 믿지만, 정말 높아 위험할 수도 있다. 메인 줄을 땡겨주시는 분에게 매번 '수고하십니다'라고 말한다. 관을 탈 때마다 그렇게 이야기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다행스럽게 고소 공포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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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초연 때는 '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를 듣자마자 부르고 싶었다. 무대에서 혼신을 다해서 불러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했다. 재연 때는 '프레시 블러드'가 애착이 갔었다. 이번 사연에서는 '트레인 시퀀스'라는 신이 가장 마음에 와닿게 됐다. 복잡 미묘한 드라큘라가 미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으로도 표정 연기를 더 많이 한다. (드라큘라가) 실의에 빠져있다가 '잇츠 오버'가 끝나고 배신감을 느끼지만, (트레인 시퀀스에서) 금새 미나의 목소리가 들린 것만으로도 기쁜 표정을 짓는다. 다른 배우들은 어떻게 표현했는지 잘 모르겠다. 저는 '반헬싱에게 협조하는 건가?' 싶다가도 배신감을 느끼는 등 드라큘라의 복잡한 마음을 나타내기에 피날레로 가기 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위험하긴 하지만 이번엔 '트레인 시퀀스'가 와닿기 시작했다.

-'드라큘라'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나.

▶ 공연 시작할 때 들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인 방글아라는 배우가 '드라큘라' 100회 공연 당시 축하를 해줬다. 저한테 '1000회 할 때까지 건강하라'고 하더라. 노인 분장을 굳이 안 해도 되고 우스갯소리로 피를 흡혈했는데 젊은 모습이 안 나타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 전까지 열심히 해보겠다. 저를 찾아주신다면 그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드라큘라'는 매번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다. '프레시 블러드'를 불렀을 때 젊다는 게 느껴지지 않으면 그땐 제가 놓아야 할 것 같다. (웃음)

-그렇다면 김준수에게 '드라큘라'는 어떤 의미인가.

▶ 저의 모든 작품 중에 더 사랑을 받은 게 있고, 덜 사랑 받은 게 있다. 모든 작품은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에게 소중하다. 사연까지 한 작품은 '드라큘라' 뿐이기도 하다. 뮤지컬이라는 힘든 길을 (작품을) 하면서도 힘든 길이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었다. '드라큘라'는 제가 뮤지컬 배우로서 불리는 것에 대해 부끄럼 없이 지름길로 안내해준 작품인 것 같다. 그만큼 저에게는 감사한 작품이다. 매번 공연할 때마다 기용해주시는 오디컴퍼니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웃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니까 더더욱 '드라큘라'를 대하는 마음 가짐이 남다르다. 초연보다 다른 의미로 무게감이 있어 부담감이 더 있다. 매 회 마지막인것처럼, 시국이 시국인지라 늘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11년 전에 '모차르트!'라는 작품으로 뮤지컬 배우라는 이름을 달게 됐다. 그 당시에 저는 큰 낭떠러지에 떨어진 상태였다. 제 2의 꿈을 꿔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은 '모차르트'다. 인생의 큰 변곡점이 된 건 '모차르트!'가 분명하다. '드라큘라'는 뮤지컬 배우로서 험난한 길을 지름길로 안내해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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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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