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골 넣고도... 에릭센 위해 세리머니 거부한 상대 공격수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6.13 15:20 / 조회 :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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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축구 역사상 유로 대회 첫 골을 터뜨린 요엘 포얀팔로(왼쪽)가 앞서 경기 중 쓰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예우하기 위해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요엘 포얀팔로(27·우니온 베를린)가 핀란드 축구 역사상 유로 대회 첫 골과 첫 승을 이끌고도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앞서 경기 중 쓰러진 덴마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8·인터밀란)을 위해서였다.

포얀팔로는 13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14분 핀란드 축구 역사에 남을 골을 터뜨렸다. 그는 예레 우로넨(27·헹크)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해 덴마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핀란드의 UEFA 유로 대회 사상 첫 번째 골이었다. 피파랭킹 54위인 핀란드는 그동안 유로 대회 예선의 문턱을 넘지 못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출전했다. 핀란드 축구 역사상 첫 유로 대회에서 나온 첫 골이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 골은 핀란드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까지 됐으니 포얀팔로의 골은 의미가 더욱 컸다.

그러나 골을 터뜨린 직후 포얀팔로는 미소조차 짓지 않았다. 골을 넣은 직후 순간적으로 전력 질주를 하며 기쁨을 표현하려다, 이내 속도를 급격하게 줄인 뒤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지 않았다. 경기 전날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내일이면 우리의 꿈이 이뤄진다"고 적을 만큼 고대했던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고도 세리머니를 거부한 셈이다.

앞서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된 상대팀 미드필더 에릭센을 의식한 것이었다. 에릭센은 이날 전반 막판 심정지로 홀로 쓰러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에릭센은 쓰러진 뒤 5분가량 심장이 멈췄다.

그러나 동료들의 빠른 대처와 의료진의 심폐소생술 등 긴급 처치로 의식을 회복한 뒤, 인근 병원에서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다만 에릭센이 더 이상 축구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국 역사에 남을 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그보다 같은 축구선수로서 에릭센을 먼저 생각하고 세리머니를 자제한 것이다. 미국 ESPN은 "에릭센이 쓰러진 뒤 중단됐던 경기가 재개돼 핀란드의 골이 터졌지만, 득점을 터뜨린 포얀팔로는 골 세리머니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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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 포얀팔로(왼쪽 3번째)가 13일 덴마크와의 유로2020에서 핀란드 축구 역사상 첫 골을 터뜨리는 순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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