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간 감내한 유준상 "'비틀쥬스' 개막 기다려요"[★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6.13 11:00 / 조회 :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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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사진제공=CJ ENM


배우 유준상(52)이 침묵의 시간을 감내하게 한 뮤지컬 '비틀쥬스'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독특한 이야기다. 독특한 세계관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팀 버튼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 했다.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인다.

유준상은 '비틀쥬스'에서 비틀쥬스 역을 맡았다. 비틀쥬스는 98억 년 묵은 저세상 텐션을 자랑하며 자신과 함께 이 세상을 발칵 뒤집을 유령친구를 만들고 싶어하는 정체불명의 악동이다. 죽은 자이지만 가장 살아있는 존재감 넘치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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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사진제공=CJ ENM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영화 '스프링 송'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던 유준상이 한국의 첫 비틀쥬스로 낙점됐다. 물론 유준상도 오디션을 통해 비틀쥬스를 따냈다.

유준상은 "나를 많이 어필했다. 오디션 당시 주어진 대사와 노래를 계속 보여줬다. 그들이 원하는 게 있다면 컨펌을 받아서 보여줬다. 이건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업을 통해 캐스팅 됐다. 캐스팅에 대해 철저하다는 걸 느꼈다.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봐왔지만, 더 열심히 했다. 오디션 당시 떨지는 않았다.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라고 했었다"라고 밝혔다.

"이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가 명쾌하다"는 유준상이다. 그는 "삶이라는 게 죽었든 살았든 하나의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 비틀쥬스라는 유령을 통해 사람들에게 아주 재밌는 상황들을 만들어놓고 보게끔 만든다. 마지막에 메시지를 툭 던져주는 여행의 과정을 통해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마음 속에 의미있는 울림을 줄 수 있는 것 때문에 선택했다"라며 '비틀쥬스'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준상은 "제가 앞으로 만들 영화는 꿈 속에서 본 죽음에 대한 몇 장면을 보고 시놉시스를 썼다. 죽음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차에 '비틀쥬스' 대본을 받았다. '죽음을 어떻게 이렇게 명쾌하게 담았지?'라고 생각했고, 재밌었다. '그럼 이 작품을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연습 들어간 다음에 수 백번 후회했다. 내가 어떻게든 이걸 이겨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지금 보시다시피 상태는 좋아졌다. 이제는 그 힘든 시간들을 털어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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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사진제공=CJ ENM


'비틀쥬스'는 브로드웨이에서 먼저 선보였고,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 무대로 옮겼다. 과연 미국식 유머는 한국 관객에게 통할까. 유준상은 "이야기가 주는 힘이 관객들에게 분명히 전달 될 것 같다. 미국식 코미디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틀쥬스'는 세계 어디에서 펼쳐도 누구든 공감이 가능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 자체가 일단 재밌다. 유령이 인간 세상에 와서 자신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모두가 자신을 볼 수 있는 그 상황 설정이 재밌다. 유령이면 다 될 줄 알았는데, 인간 삶처럼 자기 맘대로 하나도 되지 않는다. 그런 상황을 겪게 되면서 관객들 역시 상황 하나 하나 보면 재밌게 파고들지 않을까 싶다"라고 짚었다.

'비틀쥬스'를 통해 유준상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벗어 던지고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로 변신한다. 캐릭터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 초록색 머리가 눈에 띈다. 유준상은 "가발 여섯개를 쓴다. 제 머리로 할 틈이 없다. 공연장에서 나를 못 알아볼 것이다. 서 있는 사람이 나인지 아닌지 알아보지 못 한다. 분장한 내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고 신났지만 깜짝 놀랐다"라고 이야기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유준상은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위해 몸을 만들기 위해 식단을 조절 했었다. 하루에 한 끼 먹었다. 지금은 몸무게가 더 나가고 있고, 점심 저녁을 먹고 있다. 공연 연습을 한 번 하고 나면 아침에 사이에 몸무게가 빠져있다. 이걸 반복하고 있다. 근육은 손실되고 그냥 몸만 남아있다. 몸이 가벼워서 안무가 옛날보다 잘 된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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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사진제공=CJ ENM


화려한 무대 장치 등을 예고한 유준상은 "손동작 하나면 모든 게 바뀐다. 한국 제작사에서 많은 돈을 들여서 기계의 세팅값을 바꿨다. 음향 시스템도 바꿨다. 대사 하나, 손짓 하나, 음악 효과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대사를 허투루 할 수 없다. 정확하게 대사를 해야하고, 손을 움직여야 한다. 모든 배우들의 세팅값이 정해져 있다. 끊임없는 반복 연습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틀쥬스' 연습을 하면서 겪은 좌절은 스스로 엄청난 질문을 던지기도 했었다. 12시간 이상 연구했다. 새벽에 눈을 떠서 혼자 중얼 중얼 거리며 대사를 수 백번 외우고 있다. 혼자 침묵의 시간이 있었다. 이걸 이기는 건 연습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어느 순간 20년이라는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작은 깨달음을 찾아 홀가분 해졌다. 50대가 되면서 그 시간은 나의 연기 인생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좋은 영향을 주는 순간이 되겠구나 싶다. 감내해야 하는 시간을 뚫고 나니 작품이 재밌더라.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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