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못떠나는 이강인, 화환 보내 '축구인생 첫 스승' 추모 [빈소 현장]

서울아산병원(풍납동)=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6.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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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고(故) 유상철 감독의 빈소 한편에 자리한 이강인 명의의 근조화환. /사진=김명석 기자
자신의 축구인생 첫 스승의 비보를 접한 이강인(20·발렌시아)이 빈소에 화환을 보내고 SNS에 글을 적어 고(故)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했다. 현재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제주에서 훈련 중인 그는 자가격리를 면제받는 대신 지정된 장소 외에는 이동할 수 없어 직접 조문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강인은 유상철 감독이 별세한 이튿날인 8일 자신의 SNS에 "제 축구 인생의 첫 스승이신 유상철 감독님, 제 나이 7살에 축구 선수라는 꿈만 가지고 마냥 천진했던 시절 '슛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상철 감독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며 유 감독을 추모하는 글을 적었다.


그는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셨다"며 "그때의 저는 아주 어린 나이였지만 축구에 있어서만큼은 제게 항상 진지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셨다. 그때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축구 인생의 의미 있는 첫 걸음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강인은 "제게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해 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감독님이 저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앞으로 후배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와 무궁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제가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달라"고 다짐했다.

오는 12일과 15일 올림픽 대표팀과 가나의 평가전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훈련 중인 그는 유 감독의 직접 조문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귀국한 뒤 자가격리를 면제받는 대신 외부인과 접촉할 수 없고 지정된 장소만 오갈 수 있는 버블 상태에 있어 직접 조문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상철 감독의 빈소에는 '발렌시아CF 이강인'의 이름으로 보낸 화환이 한편에 자리했다. 더불어 이강인은 SNS를 통한 추모의 글을 올려 자신의 첫 스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멀티 플레이어였던 유 감독은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우다 7일 오후 7시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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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자신의 SNS에 적은 유상철 감독 추모글.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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