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처럼 일하고픈 정재광 "'낫아웃', 성장시켜준 작품"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6.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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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광 /사진제공=(주)키즈리턴


배우 정재광(31)이 영화 '낫아웃'에 대해 배우로서 자신을 성장시켜준 영화라고 정의를 내렸다.

'낫아웃'(감독 이정곤)은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하게 된 고교 야구부 유망주 광호(정재광 분)가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990년생인 정재광이 서른이 넘어 '낫아웃'을 통해 19살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정재광은 극중 광호를 연기했다. 광호는 봉황대기 결승전 결승타의 주인공이다.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탈락했고, 입시 문제로 친구와도 멀어진 인물이다.

"나이 차이 부담이 많이 컸죠. 나이 차이를 극복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했어요. 볼살을 키워야 어려보이지 않을까 싶었었어요. 그래서 하루에 네 끼를 먹고 25kg를 증량했어요. 오전에는 근력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야구 훈련을 했죠. 인물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나이를 극복하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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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광 /사진제공=(주)키즈리턴



증량은 정재광 본인이 먼저 제안한 것이었다. 그는 "리얼리티를 위해 증량해야되겠다 싶었어요, 제가 상상했던 야구 선수의 모습과 참고했던 야구부 친구의 키가 180cm 정도 됐어요. 배도 나와있고 통통하더라고요. 귀엽고 통통한데 근육이 있었어요. 그 정도 찌워야겠다 싶었어요. 감독님은 제가 준비한 과정을 믿어주셨죠"라고 했다.

정재광은 '낫아웃'을 자신이 선택한 게 아닌 이정곤 감독의 선택이었다고 했다. 영화 '수난이대' 속 모습을 본 이정곤 감독이 러브콜을 보낸 것.

"끌렸다기 보다 이정곤 감독님께서 5년 전 '수난이대'를 보시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널 염두해두고 야구 영화를 쓰고 있다. 투자가 된다면 나랑 같이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마치 저에게 프러포즈를 하듯이 함께 하자고 하셨어요. 감동을 받았고, 그래서 '낫아웃'을 하게 됐어요."

'낫아웃'에서 정재광은 혼자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롤을 부여받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무서웠어요. 시나리오 초고에는 128신이 있었어요. 등장과 퇴장이 없다는 게 부담이었죠.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 산을 넘어야 배우로서 그릇이 넓혀지고 깊어질 수 있을 것 같아 산을 넘자'고 다짐했죠. 그리고 감독님께 '함께 하시죠'라고 전화를 했죠"라고 설명했다.

증량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던 정재광은 고교 야구선수 캐릭터를 위해서는 한달 간 야구 아카데미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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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광 /사진제공=(주)키즈리턴


"한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수원에 있는 야구 아카데미 학원을 다녔어요. 저는 야구 룰 조차 몰랐어요. 야구를 보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어요. '낫아웃' 준비를 위해 처음을 야구 룰, 자세 등을 배웠죠. 처음엔 멍이 들었지만, 훈련을 거듭하며 공을 칠 수 있게 됐어요. 짜릿한 느낌이 들었죠. 기계에서 날아오는 볼들을 맞고 버텨내면서 고동들이 한 번에 사라지더라고요. 짜릿했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었어요.

25kg를 증량했던 정재광은 현재 27kg를 감량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양재천부터 경복궁역까지 걸어요. 이 거리가 25km 되거든요. 6~7시간씩 걸었어요. 걸으면서 대사도 외우고요. 걸을 땐 고민과 잡념들이 사라져요. 제 자아가 사라져서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주위를 관찰하게 되고요. 자연스럽게 살을 뺐어요."

'낫아웃'을 통해 정재광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에 대해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수상을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감독님께서 (상을) 받으시는 줄 알고 있었는데 제 이름이 호명 되니까 벅차오르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죠, 최대한 정신을 차리고 수상 소감을 한다고 했는데 정신이 없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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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광 /사진제공=(주)키즈리턴


정재광은 올해로 데뷔 7년차를 맞았다. 정재광은 영화 '버티고' 촬영 전에 배우를 그만두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버티고'에 출연하면서 '의심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그 이후부터는 소처럼 일하고 싶었죠. 정신없이 일에 몰두하면서 보내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도 여전히 그런 것 같아요. 마치 자전거를 탄 기분이에요. 예전에는 '자전거를 탈까? 말까?' 못 탈 것 같아'라고 했다면, 지금은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계속 정차하고 싶지 않는 느낌'이에요. 계속 밟고 나가고 싶어요. 도착지가 어디가 됐든 폐달을 밟는 행위 자체가 즐거운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연기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어요"라고 전했다.

정재광은 오는 6월 19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알고 있지만'에 출연한다. 그는 "밝고 톡톡튀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능구렁이 같기도 한 캐릭터에요. 저의 또 다른 모습, 어두운 모습보다 밝은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앞으로 일을 많이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성실히, 소처럼 열심히 일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재광에게 있어서 '낫아웃'은 자신을 배우로서 성장 시켜준 영화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는 배우로서 큰 산을 넘은 작품이기에 의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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