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한 경수진, '마우스'의 깊이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5.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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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에서 최홍주 PD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경수진이 24일 오후 화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수진은 극 중 자부심이 강하고 취재를 위해서는 물, 불 안 가리는 PD 최홍주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단발 머리 경수진. 낯선 어감이다. 그는 데뷔 10년간 보여주지 않았던 단발 머리까지 하며 새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이런 연기엔 깊이 있는 감정이 묻어나온다.

경수진은 24일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배, 제작 하이그라운드·스튜디오 인빅투스) 종영을 기념해 화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 헌터 추적극을 다룬다.

경수진은 극 중 최홍주 역으로 분했다. 최홍주는 '셜록 홍주'로 불리는 시사 교양 PD로 자부심이 강하고 물, 불 가리지 않는 성격이다. 어떤 것이든 온 몸을 내던져 어떻게서든 방송을 해내고야 만다는 생각으로 임해 방송국 내 능력자로 통한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일단 후련하다. 홍주가 워낙 트라우마 있는 서사에 힘든 일도 많이 겪는다. 내면까지 가져가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다"라며 "모든 이야기를 풀고 가니 조금 시원섭섭하기도 하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마우스'는 지난 3월 시청률 4.9%로 시작했으나 19일 방영된 20회 당시 시청률 6.2%를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워 많은 이가 주목한 바 있다. 이에 경수진도 "주위에서 너무 궁금해하더라. 도대체 사이코패스는 누구이며 최홍주는 어떤 인물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주위 사람들도 보는데 시청자들도 재밌게 보겠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뜨거웠던 거 같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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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에서 최홍주 PD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경수진이 24일 오후 화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수진은 극 중 자부심이 강하고 취재를 위해서는 물, 불 안 가리는 PD 최홍주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경수진이 연기한 최홍주는 극 초반에서 보인 성격보다 굉장히 깊고 뒤섞인 인물이었다.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의 느낌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어떤 부분에 있어선 이해하기 힘들었을 터. 경수진도 동감하며 대본에 있는 것보다 없는 부분을 스스로 풀어 연기하는 게 꽤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님께 '홍주는 왜 집에 돌아가지 못할까요'라고 물으니 한서준이 협박했을 거라고 하더라. 그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공포와 두려움을 듣다보니 진짜 집에 갈 수 없겠구나 싶었다. 이 부분은 대본에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걸 바탕으로 19~20부에 잘 풀어낸 것 같다."

최홍주에게도 반전이 있었다면, 성요한(권화운 분)과 연인 관계이며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성요한은 결국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기에 '마우스'를 보는 시청자도, 연기하는 경수진에게도 상당한 고민과 충격을 안겼을 것이다.

"정말 고민이 많았다. 나의 연인이, 동질감을 느낀 친구가 사이코패스라는 그런걸 알았을 때 오는 배신감 때문이다. 그런데 다니엘 리(조재윤 분) 박사를 만나고 그동안 성요한이 나에게 했던 행동과 말 때문에 홍주가 더 큰 포부를 갖고 방송까지 계획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또한 경수진은 이번 '마우스'를 위해 머리를 자르기도 했다.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단발 머리이기 때문에 더욱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그는 "홍주로서도 변화가 필요했고 나에게도 필요했다. 그래서 많이 자르게 된 것"이라며 "너무 한 스타일을 고집하다 보면 스스로 갇히게 되는 면이 있다. 그래서 머리를 잘라 변주를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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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에서 최홍주 PD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경수진이 24일 오후 화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수진은 극 중 자부심이 강하고 취재를 위해서는 물, 불 안 가리는 PD 최홍주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앞서 알려진 바와 같이 많은 배우는 이승기가 프레데터라는 사실을 알고 연기했다. 경수진 또한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부분은 연기할 때 많은 어려움을 안겼다고.

"사실 정바름(이승기 분)이 프레데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이 친구가 사이코패스란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야 했다. 또 최홍주의 계획과 감정이 있지 않나. 그러니 더 담담하게 연기해야 했다. 많이 답답하더라. 감독님도 내게 감정이 섞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디렉션을 주기도 했다."

또한 이승기와 연기 호흡에 대해선 "메이킹 필름에선 어색하다고 했는데 초반에만 그랬다. 워낙 (이승기가) 밝은 사람이다. 나중에는 재미있게 촬영 잘했다. 호흡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역경과 고난이 넘쳐나는 '마우스'이지만, 웃음이 가득하기도 했다. 경수진은 "최홍주가 한서준을 만나서 '두고봐라, 최악의 복수를 해주겠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래서 내가 안재욱 선배님을 기다리며 감정을 잡고 있었다. 선배님도 아마 이입했을 것"이라며 "그러고 촬영이 시작됐는데 선배님이 내 방이 아닌 다른 방으로 가더라. 그게 너무 웃겨서 감정이 다 깨졌다. 카메라는 멀리서 우리를 담고 있어서 잘 보이진 않았다. 촬영은 잘 마무리가 됐다. 그렇지만 바스트샷(상반신이 나오는 장면) 촬영할 때 감정을 다시 잡느라 힘들었다"라며 숨겨진 이야기를 전했다.

장르물은 중간 유입이 쉽지 않은 것 중 하나다. 아무래도 그간 쌓아온 서사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집중해서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우스'는 꾸준한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였다. 경수진은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엔딩'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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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에서 최홍주 PD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경수진이 24일 오후 화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수진은 극 중 자부심이 강하고 취재를 위해서는 물, 불 안 가리는 PD 최홍주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감독님의 연출, 작가님의 필력이 20부란 긴 미니가 아닌 20부를 끌어갈 수 있는 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마우스'가 엔딩맛집 아닌가. 이런 부분이 합심이 되면서 중간 유입이 어려워도 꾸준한 시청률이 나온 거 같다. 나는 고무치(이희준 분)의 형이 죽었을 때가 강하게 남았따. 이 부분 때문에 계속해서 봤던 게 아닌가 싶다. 자극적이고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

경수진은 최홍주란 인물을 높게 평가했다. "혼자 자립하고 살아가는 면에서 접전이 있"지만 다른 부분은 살아온 삶에 대한 감정이었다. 최홍주는 애를 낳고,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지만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이에 대해 그는 특히 정신력이 강하고 성실하다고 평했다. 또한 이번 역할을 연기하면서 감정선을 연기하는 방법이 성장한 거 같다고 고백했다.

"최홍주의 감정선은 쉽지 않았다. 많이 얘기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사건도 놓치면 안됐다. 그래서 내가 출연하지 않아도 다 스토리를 알아야 했다. 그래서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이래서 성장한 부분도 있다. 감정이 굉장히 많은 친구였다. 한서준에 대한 복수심, 부모에 대한 갈망 이런 부분들을 많이 풀지 못했다. 대본에 없던 부분도 있어서 내가 스스로 해 나아가야 했다. 그래서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갔다. 이게 대본에서 나올 수 없는 이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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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에서 최홍주 PD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경수진이 24일 오후 화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수진은 극 중 자부심이 강하고 취재를 위해서는 물, 불 안 가리는 PD 최홍주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이제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경수진. 그는 그간 다수 장르물 작품을 통해 모습을 보이다 보니 강렬한 느낌이 남아있다. 경수진은 "대본이 잘 넘어가는지, 큰 서사 위주로 작품을 고른다"며 "내가 장르물을 많이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사연 있어 보이는 얼굴 때문아닌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10년이 됐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 연기할 날이 많이 때문"이라며 "배우 경수진의 길을 지켜봐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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