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세인트 요한..권화운, '마우스'로 맛본 매력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5.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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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화운이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그가 변했다. 그저 밝고 활기 넘치는 매력을 보였던 배우 권화운은 이번 작품을 통해 차가운 모습을 보였다. 사이코패스부터 세인트 요한까지. 다양한 맛을 담아낸 연기를 펼쳐낸 그는 새로운 기로에 섰다.

권화운이 최근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배, 제작 하이그라운드·스튜디오 인빅투스) 종영을 기념해 화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 헌터 추적극을 다룬다.

권화운은 극 중 성요한 역을 맡았다. 성요한은 무진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국내 최연소 의사 국시 합격자다. 이미 인턴 시절 뇌종양 수술에 참여했을 정도로 천재적인 면모를 보인다. 다소 냉소적이고 잔인한 면모를 보일 때가 있으나 극 후반부엔 달라진 인상을 보인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8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성요한 역을 맡게 됐다. 초반엔 사이코패스이지만 이후엔 착하다. 범인 같은 느낌과 착한 느낌을 다 보여줄 수 있어서 즐거운 작품이었다"라며 "함께 했던 배우들, 감독님 모두 좋아하는 분들이다. 보여줄 게 많아서 고민된 것도 있지만 감사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정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성요한은 극 초반 범인으로 몰리는 부분이 있었으나 결국 극 후반에서 범인인 프레데터는 정바름(이승기 분)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반전의 키를 쥔 연기를 해야 했던 권화운은 상당한 부담을 가졌을 터.

"나도 내가 사실 범인인줄 알았다. 그런데 감독님께 비하인드 대본 얘기를 들었을 때 (정)바름이라고 하더라. 7부까지만 봤을 땐 누가봐도 나였는데 이승기 선배님이 범인이라는 말을 듣고 신선했다. 그러고 대본을 보아하니 절묘하더라. 내가 범인인 거 같다가도 '범인이다'란 장면은 없었다. 반전의 주인공이란 사실엔 부담감이 있었고 감독님과 작품하기 전부터 대화도 많이 하고 톤도 많이 잡았다. 범인으로 나오는 듯 하지만 아니니까 미묘한 설정으로 연기했다."

범인인 듯 아닌 듯. 이 어중간한 설정은 연기를 어렵게 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권화운은 이런 부분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범인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확실한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많은 이에게 범인으로 오해받았다. 권화운은 "성공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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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화운이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범인으로 오해받는다고 억울하진 않았다. 대본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보시는 분들이 좀 더 '광기 어린 모습이 어울린다. 범인 같은 느낌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었다. 난 그런 설정이 아니니 그러지 못했다. 중간 정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서사를 가진 성요한은 극 중 가장 중요한 키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권화운은 배역을 연기하기 전 소설 '아몬드'를 참고했다. 그는 책 속 인물이 성요한과 맞닿은 부분이 있었다고.

"최근 읽은 소설 중 '아몬드'가 있다. 여기서 인물은 감정이 없는 거로 나온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의 글을 보면서 외로움과 고독, 주변 환경이 스스로를 이렇게 성격과 표정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내 휴대폰 사진도 '아몬드' 감정 없는 표지로 해놨다. 수시로 마우스 촬영하면서 잊고 있을 때마다 한 번씩 보면서 절제된 인물이라고 도움을 받은 듯하다."

또한 그는 스스로 8개월간 고립 상태를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본래 밝고 웃는 성격인 권화운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외로움과 고독함에 갇혀있다고 전했다. 감정 절제가 캐릭터의 중심이었다.

"일단 8개월이란 시간 동안 밖을 나가지 않으려고 했고 주변 사람들을 최소한으로 만나려고 했다. 코로나도 그렇고 집에서 고립되면서 혼자만의 시간에 외로움, 고독함을 많이 느꼈다. 난 원래 밝은 성격인데 스스로 좀 차분해지고 감정을 많이 절제하게 되고 웃음기가 많이 사라진 거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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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화운이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권화운은 이번 작품에서 가장 어려운 장면은 역시나 감정 표현을 꼽았다. 성요한은 워낙 감정이 없는 사람이기에 눈 깜빡임 하나에도 표현이 되곤 했다. '절제'를 몸에 새기면서도 잘 되지 않았던 터라 미세한 부분까지도 고민하며 연기했다. 특히 '헤드헌터의 아들'로 살아왔으나 그게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된 순간 폭발적으로 감정을 쏟아낸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는 성요한에게 부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감독님과 얘기하는데 '요한이라면 절제가 있을 거 같다'라고 하더라. 요한이란 인물은 감정이 폭발하긴 하지만 슬픔과 아픔,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절제한다. 그래서 쏟아내기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 애증, 아픔, 분노를 함축해서 최대한 절제해서 표현하는 거 같다."

그는 극 중에서 배우 이승기, 이희준과 대립하고 경수진과 연인 호흡을 맞춘다. 이 외에도 다수 선배들이 포진해있기에 '마우스'는 틀림없이 그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권화운은 "최준배 감독님과 최란 작가님은 나에게 귀인이었고 다른 선배들은 정말 감사하신 분들"이라며 "이희준, 이승기 선배님은 8개월 동안 정말 바쁘셨다. 그런데 한 번도 싫은 내색 없이 항상 밝으시고 스태프들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프로라고 생각했다"라며 극찬했다. 경수진에 대해선 "내 캐릭터가 경수진 선배님에게 모성애를 느끼는데 실제로도 느껴졌다"라며 "다음 작품에선 슬픈 연인이 아닌 행복한 연인으로 만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권화운은 극 중 죽음을 맞이한다. 물론 추후 다시 등장하긴 하지만 결국 죽었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할 것이다. 그도 동의하며 "맞다. 아쉬웠다"라고 토로했다.

"항상 촬영 때 내가 범인일 때, 범인이 아닐 때를 촬영하고 이승기 선배님도 착한 바름이와 나쁜 바름이의 모습을 촬영했다. 내가 죽었지만 비하인드 장면에서 나올 걸 생각해서 아쉽진 않았다. 많이 못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마지막까지 계속 나오더라. 시청자가 봤을 때 '죽었는데 나와서 반감을 드러내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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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화운이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또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극 중 범인이 정바름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굉장히 놀랐다고. 권화운은 "내가 범인이 아니라고 하니까 다들 놀라더라. 작가님의 기가 막힌 설정과 상상력에 놀랐고, 나도 놀랐다. 범인 연기 한번 하고 싶었는데 광기 어린 범인이 아니더라도 좋았던 것 같다. 두 가지 면모를 다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권화운은 '마우스'를 촬영하는 동시에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하 '달뜨강')에도 특별 출연했다. 특별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꽤 핵심있는 역할이었다. 그는 이로 인해 '달뜨강'에서도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달이 뜨는 강'에서) 특별 출연 치고는 후반부에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더라. '마우스'를 하는 와중에 시간을 쪼개고 쪼개면서 인물에 대해 고민했었다. '달뜨강' 같은 경우는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이 맞춰봤다. '달뜨강'과 '마우스'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왕 역할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또 언제 왕 역할을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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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화운이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그는 차기작으로 MBC 새 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택했다.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는 헤어진 연인이 이벤트로 당첨된 커플 여행에 참여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감성 트립 멜로드라마다. 가수 겸 배우 방민아와 주연 호흡을 맞춘다.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다. 굉장히 밝은 모습과 사랑의 감정을, 슬픈 감정이 아닌 밝고 즐거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이다. 내가 인디 밴드 보컬로 나와서 노래도 부르고 악기도 연주한다.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방민아 배우가 귀엽고 아기자기한 케미를 보여드릴 수 있다. 대본리딩을 했는데 (방민아가) 너무나 매력이 많은 배우라 재밌고 귀엽게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권화운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내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 그래서 난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고 늘 궁금하고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새로운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편한 연기가 아닌 다양한 이미지와 배역을 맡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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