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美 배급사 네온, 골든 글로브 시상식 보이콧 동참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5.1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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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기생충' 포스터


영화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 네온이 골든 글로브 시상식 보이콧에 동참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네온의 관계자는 "우리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EPA)와 관련된 어떠한 것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1세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조직이 개혁될 까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대해 보이콧 하겠다고 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중계 중단과 함께 트로피 반납 등 보이콧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부정부패 의혹, 공정성 논란 등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지난 2월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HEPA의 부정부패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HEPA가 회원들에게 윤리 규정과 어긋나게 정기적으로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급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사, 배우들을 상대로 특혜를 요구해왔고, 뿌리깊은 인종차별도 재조명되고 있다. HEPA 회원 중에는 흑인은 단 한명도 없고,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미나리'는 외국어 영화로 분류돼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HFPA는 자체 개혁안을 발표했다. 1년 이내에 회원을 20명 추가하고, 향후 2년 이내에는 회원 수를 50% 더 늘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제작사 등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보이콧에 동참했다.

톰 크루즈는 '제리 맥과이어', '7월 4일생'으로 골든글로브에서 받은 남우주연상 트로피 2개, '매그놀리아'로 수상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반납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다수 언론에 공식 성명을 내고 HFPA를 공개 저격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HEPA는 하비 와인스타인처럼 아카데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들에 의해 합법화된 조직"이라며 "근본적인 개혁이 없는 한 우리는 이 조직으로부터 멀리하고 업계에서 연합의 중요성에 큰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크 러팔로 역시 "영화 제작자와 배우의 관계에서 상당한 이익을 챙긴 HFPA는 소외된 이들로부터 요청받고 있는 변화에 저항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지금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나설 때다. 최근 골든글로브 수상자로서 상을 받은 것에 대해 뿌듯하거나 기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매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해왔던 NBC는 오는 2022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NBC는 "HEPA가 개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따라서 NBC는 2022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방송하지 않을 것이며, HFPA가 계획대로 실행한다면 2022년 1월에 시상식을 방송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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