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말경주는 1,000km를 달린다

채준 기자 / 입력 : 2021.05.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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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마사회


사람과 말의 공통점은 다양한 달리기 경주가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테네시주에는 '빅 독 울트라'로 불리는 특별한 마라톤 경주가 있다. 일반적인 마라톤과는 달리 이 경주는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최고 기록은 무려 75시간, 502km라니 참가할 엄두는 나지 않지만 이색 스포츠로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도 철인3종, 울트라 마라톤, 아내 업고 달리기, 웨이트레스 달리기 등도 있다.


말 경주중 가장 특이한 경주는 몽골에서 벌어진다.

기마대로 세계를 정복했던 '징기스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몽골에서는 매년 '몽골더비'가 열린다. 자그마치 1000km를 달리는 최장거리경주인 '몽골더비'는 수십 명의 참가자들이 한사람당 25마리의 말과 함께 열흘간 경주를 이어간다. 살인적인 경주거리 외에도 경주시작 직전 공개되는 험준한 야생코스와 제대로 길들여지지 않은 경주마 등 익스트림한 요소들 때문에 절반 이상의 참가자들이 완주를 포기할 정도로 악명높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몽골기병이 어떻게 아이아와 유럽을 정복할수 있었는지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다. 당시 몽골기병은 한사람당 10마리의 말을 끌고 기나긴 원정에 참가했다. 이들은 달리는 중에 음식을 먹고 잠을 자며 말을 갈아탔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에서는 매년 7월 '나담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한다. 올해로 100년의 역사를 맞이한 '나담축제'는 음악과 함께 레슬링, 양궁, 경마 경기를 즐기는 몽골의 대표적인 축제다. 경마는 마령에 따라 여섯 종목으로 분류되며 각 15~30km를 달리는 초장거리 경주다.

몸무게가 가벼울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주로 6~8세의 어린이가 기수로 출전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다. 시상식에는 대통령이 직접 1위에서 5위까지의 조련사, 기수, 경주마에 시상한다. 우승마는 '만 마리 말 중 으뜸'이라는 의미의 '투멩 에흐'호칭이 부여되는 영광을 얻으며 몸값 또한 백배 이상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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