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롯데 감독. |
롯데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10승 11패로 5할 승률에 1승이 모자란 채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허 감독이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 임했다. 허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체로 길지 않게 답했다. 지난 27일 잠실 LG전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그게 야구다. (매 경기) 다 터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오늘(28일)은 잘 안 되겠나"라고 말했다.
27일에는 신동빈(66) 롯데그룹 회장이자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가 잠실야구장을 직접 찾아 경기를 관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허 감독은 구단주 방문에 대한 질문에도 "뵙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신 회장은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선수들의 경기 집중을 위해 경기 시작 전 별도의 선수단 방문은 생략했다.
이어 "감사하고 야구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일본(지바 롯데 마린스)서도 구단주를 하셨다. 소속 팀 선수가 미국 진출 시, 이적료 없이 보내라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구단주) 관심이 많은 건 저희한테 좋은 거죠"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구단주 방문 일정을 언제 알았는가'라는 질문에 잠시 웃으면서 생각한 뒤 "지난주에 들었다. 처음에 들을 때 (부담) 생각은 했는데, 제가 해야할 게 뭔지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았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오는 5월 3일 야구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든 선수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겠다. (주사를) 맞고 난 뒤 개인적으로 반응이 다르더라. 그런 부분에 있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그런 변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견해를 주장하기보다는 비교적 말을 아꼈다. 지난해 질문 하나에도 본인만의 견해를 길게 풀어나갔던 것과 비교하면 부쩍 말수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클로저' 김원중(28)의 '불펜 대기 지시'에 대한 오해도 풀었다. 27일 LG전에서 팀이 0-4로 뒤진 8회말. 김원중이 불펜에서 글러브를 낀 채 몸을 푸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허 감독이 지고 있는데도, 김원중에게 불펜서 몸을 풀라고 지시한 것 아니냐며 설왕설래가 일었다. 하지만 사령탑이 투입 의사를 갖고 있었던 건 전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허 감독은 "그냥 (김원중) 자기가 몸을 풀었던 것 같다"고 오해를 해소시킨 뒤 "만약 9회 2점 차로 추격했다면 구승민(31)을 넣으려 생각했었다. 던진 지도 오래됐기 때문이다.(25일 KT전이 마지막 투구) 중간 투수들이 해줘야 하는 역할이 있는데, 구승민을 올리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원중이 27일 LG전 도중 8회 불펜 안에 들어온 채 글러브를 끼며 몸을 푸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KBS N스포츠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