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브래드 피트 무슨 향기 났냐고? 난 개가 아니다" 일침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4.26 13:59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윤여정이 시상자이자 '미나리' 공동제작자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뒤 백스테이지에서 진행된 미국 기자들의 무례한 질문에 일침을 가했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백스테이지에서 미국 기자들을 만났다. 이 중 한 명이 윤여정을 여우조연상으로 호명한 시상자 브래드 피트를 언급하며 "브래드 피트에게서 어떤 향기가 났냐"고 물었다. 이에 윤여정은 "나는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 나는 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73세의 노배우에,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에게 고작 브래드 피트 향기가 어땠냐는 질문을 하자 톡 쏘는 답변을 한 것이다.


이어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는 나에게도 무비 스타이기 때문에 믿기지 않았다"면서 "그 순간이 '블랙 아웃' 됐다. '내가 어딨지?' '잘 말하고 있나?' 하고 내 친구에게 계속 물어보았다"고 점잖게 말했다. 상대가 무례해도 예의를 갖춰 답을 정리해준 것이다.

윤여정이 이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브래드 피트에 대한 질문이 또 다시 나오자 "그가 제 이름을 잘못 발음하지 않았다. (이름을 제대로 말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재치있게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햇다. 이날 윤여정은 수상한 뒤 "브래드 피트를 이제야 만났다"며 "우리가 영화 찍는 동안 어디에 있었냐"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미나리' 공동제작사로 참여한 것을 재치있게 이야기한 것이다. 또 윤여정은 수상소감에서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다.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은 많은 분들은 제 이름을 '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는 데 여러분들은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기자간담회에서 만일 브래드 피트와 영화를 찍는다며 어떤 장르를 택하겠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영어도 안 되고 나이도 너무 많아서 그런 일은 꿈꾸지도 않는다"며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 답변할 게 없다"고 말해 다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윤여정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폭행에 대해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며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 여러 색깔이 있는 게 중요하다"며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