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빠뜨리지만 않으면..." KT는 왜 강백호의 '수비 불안'을 감수할까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19 16:59 / 조회 :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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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사진=kt wiz
KT 위즈 이강철(55) 감독은 고민이 많다. 베테랑 체력 안배, 유망주 동기부여, 팀 전력 극대화를 조화롭게 섞기 위해 머리가 아프다. 그 과정에서 팀의 간판 강백호(22)가 포지션을 옮기며 헌신하고 있다.

강백호는 17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6일 키움전은 3번 타자 겸 우익수였다. 이번 시즌 강백호는 팀 사정에 따라 1루와 우익수를 겸한다. 19일 현재 13경기 중 3경기에 선발 우익수로 나왔다.

한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하다 보니 종종 엉성한 수비가 눈에 띈다.17일에는 1루에서 실책을 하나 기록했다. 16일에는 외야 라인드라이브 타구 2개 낙구 지점 포착에 애를 먹었다. 사실 아무리 수비를 잘하는 선수도 실책은 한다. 강백호는 지난해 1루수 자리에서 수비율 0.991를 기록했다. 1루 수비를 잘한다고 정평이 난 박병호(키움, 0.992)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자리를 자꾸 옮긴 탓에 실수를 하나만 해도 그것이 원인처럼 느껴진다. 이강철 감독은 "쉬운 것만 잡아주면 된다"며 강백호를 두둔했다. 수비 대신 방망이에 무게를 둔 것이다. 강백호는 우익수로 나간 3경기에서 11타수 4안타를 쳤다. 포지션 이동이 일단 공격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셈이다.

2018년 프로에 입단한 강백호는 외야수로 출발했다. 2020년 1루수로 변신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올해 다시 우익수까지 보게 된 이유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먼저 유한준 휴식 부여다. 올해 한국 나이로 41세라 관리가 필요하다. 유한준이 쉴 때 대체 요원 1순위는 문상철이다. 최근 타격감이 가장 좋고 장타력도 갖췄다. 가능한 포지션은 1루와 지명타자다. 공교롭게 강백호와 겹친다.

강백호가 1루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가능한 조합은 2개 뿐이다. 문상철과 유한준의 공존이 불가능하다. 1루수 강백호-지명타자 문상철, 1루수 강백호-지명타자 유한준이다. 아니면 유한준이 외야 수비에 나가야 한다. 유한준과 알몬테가 코너 외야에 함께 서면 중견수 배정대 수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강백호가 외야로 나가면 이강철 감독은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1루수 문상철-지명타자 유한준-우익수 강백호, 1루수 문상철-지명타자 알몬테-우익수 강백호, 등 화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문상철을 살리려는 이유는 유한준의 은퇴 이후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쉬게 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써야 의욕도 생기고 윈윈이다. 지금 이 어려움을 겪지 않으면 팀에 미래가 없다. 성장을 위해 참고 기다리는 시기다. 우리 전력에서 최대한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선택"이라 설명했다.

강백호는 수비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 이 감독은 "팀 입장에서는 최대한 조합을 해도 강백호가 1루에만 있으려면 결국 알몬테를 빼야 한다. 강백호는 뒤로 빠뜨리지만 않으면 된다. 16일에는 2개 방망이로 때려서 만회했다. 공격에 포커스를 맞추려면 3경기 중에 1경기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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