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108구 승' NC 파슨스, 구종·구속 OK... 제구는 '아직'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4.1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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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한 NC 웨스 파슨스. /사진=NC 제공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29)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섰고, 승리투수가 됐다.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무실점 피칭이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투구수가 많았던 것은 흠이라면 흠이었다.

파슨스는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SSG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NC는 3-0으로 승리했고, 5연승을 질주했다.


사실 지각 등판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 3월 21일 SSG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이후 어깨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NC도 개막 시리즈부터 파슨스를 쓰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공백.

개막 후 12일이 지난 14일 처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1회에 볼넷 2개에 도루 1개를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확실히 첫 등판의 부담이 있는 모양새. 그래도 2회와 3회를 잘 막으며 페이스를 찾았다. 4회 다시 1,2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후속타를 막으며 무실점이었다.

이후 6회 2사까지 잘 막아냈다. 투구수가 108까지 올라가 6회를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퀄리티스타트(QS)급 피칭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선발 파슨스가 KBO 리그 첫 경기였지만 좋은 공을 자신있게 던지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슨스 선수의 KBO리그 첫 승을 축하한다"며 호평을 남겼다.


경기 후 파슨스는 "KBO 데뷔전을 잘 마칠 수 있어서 행복하다. 포수 김태군이 잘 챙겨줬다. 고맙다. 사실 6회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투구수가 110개에 가까웠고, 피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데뷔전부터 108개나 던진 부분에 대해서는 "첫 경기 치고는 많이 던졌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팀이 우선이다. 이겼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내일 상태를 봐야겠지만, 다음 등판에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투구수는 괜찮다"며 미소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제구가 살짝 들쑥날쑥한 감은 있었다. 108개 중 볼이 40개. 적지 않았다. 볼넷 2개 외에 몸에 맞는 공도 하나 있었다. KBO 리그의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라는 또 다른 과제도 있다. 얻은 것도 있지만, 챙겨야 할 부분도 꽤 된다.

파슨스는 "SSG의 공격적인 타선을 상대로 힘든 경기였다. 1회 시작하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졌고, 흥분이 됐다. 그래도 2회부터 페이스를 찾았다. 전체적으로 공이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와일드하게 퍼져 나갔다. 김태군이 그때마다 잘 잡아줬다. 존도 파악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맞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확실히 까다로운 유형의 투수였다. 포심과 투심을 구사하고, 최고 148km-평균 145km를 찍었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었고, 단 1개였지만, 체인지업도 있었다.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파슨스가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 NC도 반가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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