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던질지 몰라' 류현진 4지선다 피칭, 양키스전 ERA 8.80→0.95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4.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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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를 상대로 또 한 번 호투를 펼친 토론토 류현진. /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이 뉴욕 양키스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말 그대로 '사지선다' 피칭이었고, 상대가 가늠하기 어려웠다. 양키스전 '악몽'에서 이제는 '킬러'로 변신한 모양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양키스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또 한 번 양키스를 잡았다. 올 시즌 첫 승을 따냈고, 빅 리그 통산 60승 고지도 밟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1.89로 떨어뜨렸다.


2020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해 9월 25일 양키스와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2일 개막전에서는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날 6⅔이닝 비자책을 더하면 최근 양키스전 3경기에서 19이닝 3실점 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95다.

변화무쌍 그 자체였다. 속구-체인지업-커터-커브를 통해 양키스 타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우타자 기준으로 밖으로 흐르거나(체인지업), 몸쪽으로 파고 들거나(커터),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커브).

이것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구석을 찌르는 속구라는 무기가 또 있다. 마치 '사지선다'처럼 4개 중 무엇이 답인지 모른다. 당연히 생각이 많고, 생각이 많으니 좋은 타격이 어렵다. 시속 148km에 불과한 속구로 루킹 삼진-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다. 사실상 류현진이 이겨놓고 시작한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류현진에게 양키스는 '악몽'이었다. 특히 2019년이 그랬다. 무적의 페이스를 보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해 8월 24일 홈 양키스전에서 4⅓이닝 3피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여파가 2020년까지 이어졌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9월 8일 양키스를 다시 만났고, 5이닝 5실점으로 또 좋지 못했다. 이 경기까지 포함해 통산 양키스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8.80이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장 많은 실점이 2점. 강타선이 즐비한 양키스이지만, 류현진의 제구가 한 수 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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