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어쩌다 사장' 예상치 못한 의외의 재미로 시선을 사로잡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04.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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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그 겨울, '어쩌다' 사장이 됐다?! 시골 가게를 덜컥 맡게 된 도시남자 차태현과 조인성의 시골슈퍼 영업일지. tvN의 '어쩌다 사장'은 이러한 콘셉트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이 이상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말 그대로 '어쩌다, 어떨껼에 시골 슈퍼마켓의 사장이 된' 차태현, 조인성의 좌충우돌 적응기다.

7회까지 방송 된 지금은 '어쩌다 사장'이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솔직히 처음엔 '과연 재미있을까?'하는 생각으로 긴가민가 했다. 물론 차태현, 조인성의 조합만으로 출연자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특히 조인성은 지금까지 한 번도 예능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한 적이 없었기에 더욱 관심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어떨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던 이유는 슈퍼마켓 사장이라는 점이었다. 얼핏 생각해보면 시골 마을 슈퍼라는 배경은 다른 장사에 비해 왠지 한가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 슈퍼마켓을 절대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오해마시길.) 다시 설명하면, 식당은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고, 설거지하고, 뭔가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고, 큰 짐을 다루거나 어려운 기계를 다루는 사업장은 몸을 많이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슈퍼는 카운터에 앉아서 손님들이 가져오는 물건에 대해 계산만 하면 될 것 같다는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선입견이었다는 건 바로 첫 회부터 깨달으며 생각지 못한 재미를 발견하게 된다.

첫째, 의외로 할 일 많은 슈퍼마켓! 절대로 한가하지 않다. 그저 카운터에 앉아서 계산만 하면 되는 곳이 아니다. 슈퍼마켓은 몇 백원부터 시작하는 자잘한 물건들이 한 두 개도 아니요, 곳곳에 숨겨져 있는 물건들이 워낙 많아서 초보 사장들이 외워야 할 가격과 찾아내야 할 물건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오히려 큼직한 물건을 파는 가게였다면 가격 외우는 것도 찾는 것도 쉬웠을텐데, 슈퍼마켓은 물건의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만만치 않다. 게다가 시골 슈퍼마켓에만 존재하는 버스표 끊어주기부터 낚시 미끼인 구더기 판매까지 익숙치않은 상황들도 존재하니 어쩌다 사장이 된 이들을 더욱 당황시킨다. 뿐만 아니라 미니식당까지 운영해야 한다. 어느 새 조리사까지 된 조인성은 손님들의 안주부터 식사까지 요리해야 한다.

둘째, 손님들과의 케미가 돋보인다. 초보 사장들의 어리바리함에 손님들이 모든 걸 알아서 한다. 알아서 원하는 물건을 찾아내고, 가격도 계산한다. 마치 주객이 전도 된 상황에서 차태현, 조인성은 손님들을 통해 장사를 배우고, 그러다보니 저절로 친해졌다. 손님들은 어느새 초보사장네 단골이 되었고, 이곳은 동네사람들이 꼭 들려가야 하는 사랑방이 되었다. 어쩌다 사장이 된 차태현과 조인성은 단골손님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음식이나 안주를 내놓을지 연구하고, 따뜻한 안부 한 마디를 건네며 친근함을 보여준다. 이런 매력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건 동네 주민들 덕분이다. 초보사장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더욱 따뜻하게 건네주고, 챙겨주는 주민들이 있기에 차태현, 조인성의 살뜰함이 더욱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어쩌다 사장'은 처음엔 예상치 못했던 훈훈함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이 얼마나 정겹고 인간적인지를 보여주며 '평범하게 물 흐르듯 사는 것이 오히려 아름답다'라는 걸 보여주기까지 한다. 그래서일까? 매회 눈을 떼지 못하고 '어쩌다 사장'을 찾아보게 되는 것 말이다.

<B>? '어쩌다 사장',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소탈함으로 자꾸 보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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