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판 '프듀' 등장"..'강철부대', '가짜사나이'와 달라 더 재밌다 [★FOCUS]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4.10 10:00 / 조회 : 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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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부대' 포스터 / 사진제공=채널A, SKY
2020년에 '가짜사나이'였다면 2021년은 '강철부대'다. '강철부대'는 군대판 '프로듀스 101'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치열한 서바이벌과 엄청난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채널A, SKY TV가 제작하는 '강철부대'는 최정예 특수부대인 특전사(육군특수전사령부), UDT(해군 특수전전단), SDT(군사경찰특임대), SSU(해난구조전대), 707(제707특수임무단), 해병수색대가 모여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6일 방영된 '강철부대' 3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채널A 4.449%, SKY TV 0.84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첫 화부터 유튜브,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탄 '강철부대'는 단숨에 뛰어난 화제성을 보이며 인기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육준서, 박준우(박군), 강준 등 출연진들이 각 회차에서 큰 활약을 보여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군대라는 소재는 한정적이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에겐 공감할 만한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위계질서, 계급 사회, 특수한 상황들은 군인들에겐 익숙하나 그러지 않은 사람에겐 그저 가학적인 상황일 뿐이다. 이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 예시가 바로 웹 예능 '가짜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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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예능 '가짜사나이'가 가학성 및 출연진 사생활 논란으로 방영 중단됐다. /사진제공=왓챠
'가짜사나이'는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와 보안 회사 무사트가 함께 제작한 웹 예능으로, 동영상 크리에이터와 국가 대표 등 다양한 사람이 UDT 훈련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MBC '진짜사나이'의 패러디로, '악바리 정신'을 강조한다. 시즌 1 방영 당시 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고 시즌2가 제작되었으나 지나친 가학성 및 출연진의 사생활 논란으로 방영 중단되었다.

그렇다면 '강철부대'는 '가짜사나이'와 무엇이 다르길래 이목을 끈걸까. 가장 큰 차별점은 기획 의도에 있다. '가짜사나이'는 일반인이 군대를 '체험'하는 거라면 '강철부대'는 이미 군대를 갔다 온 이들의 '경쟁'이란 것이다. 이 때문에 '강철부대'를 향한 가학성 부분도 확실히 상쇄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타뉴스에 "('강철부대' 출연진 중) 일반인들이 많지만, 실질적으로 각 특수부대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또한 제대 후 비슷한 쪽에서 일했기 때문에 준비된 상태"라며 "('강철부대'가) 그들의 경쟁 구도로 흘러가기 때문에 '가짜사나이'가 만들어낸 가학성에서 벗어났다. 기획적으로 잘 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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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준서가 격렬한 전투 끝 승리했다. / 사진=채널A, SKY '강철부대' 영상 캡처
경쟁에 집중한 '강철부대'는 군대란 장소적 배경을 잊게 만든다. 각 팀의 팀워크, 상대 팀을 향한 라이벌 심리 등이 주로 다뤄지고 있어서 시청자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방송이 됐다. 군인들의 계급 사회는 방송의 극적인 요소를 만들어내고 매 미션마다 집중되는 부분이 달라 인물의 매력이 드러난다.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건 육준서다. 육준서는 첫 방송부터 훈훈한 외모와 과묵한 성격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참호 격투 미션에서 특전사 정태균과 대결했다. 당시 정태균이 육준서를 상대로 쉴 새 없이 공격을 쏟아냈다. 그런데도 육준서는 남다른 근성을 발휘해 정태균을 탈락시키고 2차 미션으로 올라갔다. 이를 본 707 임우영, UDT 김상욱 등은 "진정한 UDT다. 정신력이 최고다"라며 칭찬했다. 이후 육준서의 현 직업, 과거 활동했던 이력이 공개되며 높은 화제성을 보인다.

다음은 박준우다. 박준우는 트로트 가수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1화 방송 당시 707 대원들에게 "춤 한 번 보여줄 수 있냐"라는 말을 듣는 등 무시당하는 이미지로 통했다. 그러나 2화에서 반전을 선사했다. 그는 2차 미션 장애물 달리기 진행 당시, 첫 번째로 나서 가장 먼저 성공했다. 이에 쉬워 보이는 듯 했으나, 진행 과정 중에서 출연자들이 힘든 기색을 보여 박준우의 성공이 대단하게 비쳤다. MC들 또한 이 점을 짚으며 그의 노력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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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와 SDT 팀이 '강철부대'에서 활약했다. /사진=채널A, SKY '강철부대' 영상 캡처
3화에선 SDT 팀이 주목받았다. 해당 방송에서 SDT 팀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IBT 침투 작전'을 진행해야 했다. 그들은 상대가 해난구조에 특화된 SSU라는 것과 최종 탈락 미션이란 사실에 부담감을 느꼈다. 이에 SDT 팀은 UDT 팀의 도움을 받아 대결을 진행했다. 결국 그들은 패배를 맛 봤지만, 과정 속에서 부상투혼 활약, 팀워크가 부각되며 박수를 받았다.

'강철부대'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각 인물의 서사를 통한 몰입도를 만들어낸다. 이 결과, 방송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개그맨 심문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공탄TV' 등에서 '강철부대' 패러디에 나섰다.

또한 팬들이 운영하는 SNS 계정이 생기기도 했다. 벌써 출연진들의 팬덤이 생긴 것이다. 김희철은 방송에서 "난 육준서, 강준, 박준우의 팬이다"라고 말했고 김성주는 "나는 괜히 강준에게 마음이 간다"라고 덧붙였다. 시청자도 이와 마찬가지다. '강철부대'는 몰입도가 높기 때문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이미 그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마치 소재만 다른 엠넷 '프로듀스 101'을 보는 듯하다.

정 평론가 또한 이에 공감했다. 그는 스타뉴스에 "본래 오디션과 서바이벌은 비슷하다. 결론적으로 개인 미션, 팀 미션을 진행하고 누군가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해외 프로그램 중에서도 군대 관련한 방송이 많지만 이런 예능은 보지 못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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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김성주, 김희철, 츄, 김동현, 최영재, 이원웅 PD가 23일 오후 SKY와 채널A에서 첫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채널A
'강철부대'는 뛰어난 기획력과 준비된 인재를 이용해 군 예능의 단점을 모두 피해갔다. 별다른 논란과 사고 없이 흘러가고 있는 '강철부대'가 군 예능의 표본으로 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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