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우 "역시..라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4.11 13:00 / 조회 : 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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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스트맨'(감독 김나경) 출연배우 강길우가 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목요일아침 2021.04.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강길우(35)가 올해 연달아 두 편의 영화를 내놓았다. 강길우는 두 편의 영화에서 완전히 다른 두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며 배우로서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개봉한 '정말 먼 곳'에서 성소수자 역할을 연기한 강길우는 '더스트맨'에서 노숙자이자 장애인인 도준 캐릭터를 연기하며 또 새로운 도전을 마쳤다.

'더스트맨'(감독 김나경)은 스스로 떠도는 삶을 선택한 태산(우지현 분)이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며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영화다. 강길우는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영화 '더스트맨'과 배우로서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달 영화 '정말 먼 곳'에 이어 4월 '더스트맨'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이렇게 연달아 영화로 관객을 만나게 돼 감사하다. 두 영화를 촬영한 시간은 텀이 있었는데 개봉은 비슷하게 하게 됐다. 배우로서, '정말 먼 곳' 이후 다시 또 '더스트맨'으로 인사드리게 돼 기쁘다. 잊혀지기 전에 다시 관객을 만나는 것이 행복하다.

-'더스트맨'에서 맡은 역할인 도준은 '정말 먼 곳'의 진우와 완전히 다르다. 잘 모르고 본다면 두 캐릭터를 한 배우가 연기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 개봉 시기는 비슷하지만, 영화 촬영에 텀이 길다보니 두 캐릭터가 서로가 서로를 만드는데 상관 하거나 관여한건 없었다. 하지만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다보니까 한 명의 배우가 두가지 극단의 캐릭터를 잘 연기했다고 말씀 해주셔서 감사하다. 배우에게 있어서 다양한 역할이 주어진다는 것은 너무 복이다. 제 연기를, 저를 보시는 분들이 한가지 이미지로 저를 평가하는게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고 캐릭터를 떠나서 배우에게 신뢰를 가지고 맡겨주는 거 같아서 감사하다.

-'정말 먼 곳'의 진우는 성소수자 역할이고 '더스트맨' 도준은 노숙자이자 장애인 캐릭터다. 두 역할 모두 어려운 캐릭터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연기했나.

▶'정말 먼 곳'의 진우는 시간이 꽤 많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작품을 하지 않고 이 작품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더스트맨' 같은 경우는 그것에 비해 캐릭터성이 진하고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라서 힘들거라는 생각보다 재밌을거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도준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특수한 설정이 있다보니, 그 부분도 어떻게 하면 조심스럽게 담아낼까 고민했다. 조심스럽지만, 연기는 조심스럽지 않게 하는 선에서 그려내기 위해 감독님과 상의하고 여러 레퍼런스를 보면서 연기했다. 무엇보다 제가 이 인물을 연기하는 마음에 있어서 진실되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진실 된 마음으로 준비했다.

-촬영을 함께 한 우지현 배우와는 실제 절친한 친구사이라고. 촬영장이 더 즐거웠을 것 같다.

▶ 친한 친구가 현장에 함께 있다보니까 촬영하기 전, 대기하는 동안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사적인 이야기도 하면서 현장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었다. 그것이 가장 즐겁고 감사했다. 저는 '더스트맨'에서 주인공이 아니니까 우지현 배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다. 우지현 배우는 분량도 많고 매일 촬영 있는데도 제가 가끔 나올때마다 제가 잘 적응하게 이야기도 많이 들어줬다. 지현이랑 이야기하고 놀았던 것이 제일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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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스트맨'(감독 김나경) 출연배우 강길우가 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목요일아침 2021.04.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우지현을 동료 배우로서 바라볼 때와, 친해지고 나서 친구로서 바라볼 때 달라진 점이 있나.

▶ 달라진 점은 없다. 우지현은 한 결 같다. 가식이 없고 앞과 뒤가 같다. 다만 저희의 연기 스타일이랄까, 연기관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지만 여튼 서로 연기에 대해 색깔이 다른 생각을 한다. 그런 부분이 되게 좋다. 보고 배울 것도 있고 저에게 없는 것을 보고 채워나가는 것도 좋다. 또 동시에 같은 고민을 하는 것들은 서로 고민도 털어놓고 따로 통화도 많이 한다. 그럼 점이 참 좋다. 한결 같은 사람이다.

-배우로서 함께 나누는 고민은, 어떤 것이 있는지.

▶ 제가 독립영화를 위주로 했었고 이러한 환경과 규모에 익숙해져 있다. 이제 좀 더 큰 환경에서 연기를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될텐데, 그게 저에게는 미지의 환경이다. 제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직업배우로서 내가 잘 팔릴 수 있을까. 선택을 잘 받을 수 있을까. 대중에게 통할까 하는게 고민이라면 고민이다. 우지현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먼저 시작한 배우니까, 그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다.

-두 사람이 친구 사이인데 영화에서는 우지현 배우가 형이고, 강길우 배우는 의지하는 동생으로 나온다. 투정을 부리기도 하는데,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어땠나.

▶ 재밌었다. 근데 또 저는 힘들었죠. 실제 제 모습과 캐릭터의 갭이 커서 연기를 들어가기 직전과 연기 할 때, 그리고 컷을 했을 때 갭이 너무 컸다. 우지현 배우가 연기한 태산은 말이 없어서 답답했을 것 같다. 연기를 들어가기 전과 후에 역전되는 순간이 많아서 오히려 재밌었다. 도준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현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가 좋아해주셨다. 그런 분위기 조성이 없었으면 제 스스로 오글거리고 부끄러웠을텐데, 좋아해주셔서 과감하게 연기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같은 길을 걷는 친구가 있다는 게 굉장히 힘이 될 것 같다. 선의의 경쟁도 될 것 같은데.

▶ 힘이 많이 된다. 물론 선의의 경쟁은 본의 아니게 생길 수도 있다. 선의의 경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저한테 온 대본이 지현이한테 가고, 지현이한테 온게 저한테 오기도 하고. 오동민 배우와도 친한데, 셋이 동갑이다 보니 시나리오가 돌아서 오더라. 각자 거절하기도 하고 다른 배우가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서로 비교하거나 우쭐대거나 하는 것은 없다. 어릴 때는 경쟁의식이 있었던 거 같다. 먼저 해야되고 앞서가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동료들이 잘 돼야 저도 잘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서로 좋은 영향을 미치고 함께 성장하는 모양새가 좋다.

-도준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해서 원래 밝은 성격 같이 보였다. 원래는 어떤 스타일인가.

▶ 저는 말을 좀 아끼는 편이다. 말이 없다기 보다는 말을 아끼는 편이고,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경쟁하는 것 좋아하지 않는 평화주의자다. 싸우는 것을 싫어해서 싸울 바에 양보하고 포기하는 성격이다. 물론 저도 누군가와 함께 할 때는 밝은 면도 있지만, 텐션이 높지지는 않다.(웃음)

-그런 조용한 성격이 배우 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연기할 때 좀 어려운지?

▶ 둘 다이다. 현장에서 연기를 위해서 사람들과 과감하게 어울려야 하고 잘 섞여야 도움이 되는 경우와 상황이 있는데, 그럴 때는 어려울 경우가 있다. 낮도 가리고 적극적으로 말 걸고 친해지는 성격이 아니다보니까 그런 부분에는 좀 어려움이 있다. 반대로 평소에 얌전히 지내다보니까 제 안에 있는 다양한 것을 아끼고 인물로 담아놨다가 보여주는 것은 도움이 된다. 에너지를 아꼈다가 쓰는 것이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배우로서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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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스트맨'(감독 김나경) 출연배우 강길우가 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목요일아침 2021.04.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강길우 배우의 얼굴에는 선한 모습도 있고 강하고 날렵한 모습도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장점은 무엇인가.

▶ 제 말하기 부끄럽다.(웃음) 저도그런 생각을 했다. 마냥 착하지도 악하지도 않는 두가지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저도 그런 배우를 좋아하고, 또 그게 제가 배우로 가고 싶은 길이기도 하다. 한 길로 가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런 것이 제 얼굴에 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배우로서 제 장점은 평범하다는 거 아닐까. 예전에 주변에서 평범한 건 도움이 안된다고 하더라. 학교 다닐 때도 교수님이 저에게 배우처럼 안생겼다고 하셨다. 배우처럼 생긴게 뭐냐고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작품을 했다. 지금은 제가 평범한 것이 좋다. 물론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캐릭터로서 소비되는 게 아니라 저라는 배우 자신으로 신뢰를 주고싶다.

-본인의 연기를 칭찬하는 반응 중 가장 기분 좋은 말은 무엇인가.

▶ 칭찬은 다 좋다. 그래도 제일 좋은 건 '역시'라는 말이다. 그 말은 지금 한 번만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앞에 했던 연기들과 지금 보여준 연기를 보고 종합적으로 하는 말이라 그 말이 참 좋다.

-직업배우로서의 고민을 한다고 했는데, 앞으로 '독립영화의 얼굴'에서 좀 더 대중적인 모습, '주말극의 왕자' 같은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

▶ 와 좋다. 주말극에 나오면 일단 효도하는 것 아닌가. 부모님께 얼굴 보여주는 거니까 좋다. 제가 좀 보수적인 편이라 새로운 것이 도전하는 것을 잘 못한다. 올해는 낯선 기회들이 와도 피하고 싶지 않고 하나하나 넓혀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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