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같은 선수, 부디 잘하길" 류지현 감독, 트레이드 솔직 심경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3.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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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이 두산 베어스로 떠나보낸 양석환(30)과 남호(21)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자식 같은 선수들라 했다. 새 팀에서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류지현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시범경기 두산전을 앞두고 "양석환은 내야수로서 나와 8년 정도 같이 했다. 내 새끼처럼 생활했던 선수다. 그런 선수가 트레이드 됐다. 보낸 선수에 대한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LG는 25일 두산과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함덕주(26)-채지선(26)을 받았다. 대신 보낸 선수가 양석환과 남호다. 1루수가 필요했던 두산과 좌완을 원했던 LG가 서로 필요한 선수를 바꿨다. 전력 보강을 위해 움직인 것이지만, 정든 선수를 보내는 마음은 안타깝다.

류지현 감독은 "양석환, 남호와 어제 감독실에서 단장님, 수석코치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못한 이야기들은 따로 문자를 보냈다. 다행히도 그리고 고맙게도 LG에 있던 시간이 소중했고, 고맙다는 답을 주더라. 내가 오히려 더 고마웠다"고 말했다.

양석환 또한 "어제 트레이드 되고 저녁에 문자를 먼저 주셨다. 미안하게 됐다고, 함께한 시간이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다. 8년간 많은 가르침 주서서 감사하고, 두산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감독님도 올 시즌 좋은 성적 내셨으면 좋겠다고 보냈다. 섬세한 분이다. 선수들도 많이 따른다. 감사한 것이 많았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감독으로서 맞이하는 첫 트레이드라 더 마음이 잡하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아침까지 여러 생각이 었다. 마음이 복잡하고 불편했다. 코치 때는 트레이드 되면 ‘서로 윈윈하는 거지’ 하는 느낌이었는데 감독직에 있다 보니까 그 이상이다. 현장 책임자로서 선수들의 마음도 살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이어 "마음이 다치지 않아야 하는데 굉장히 염려가 됐다. 서운함이 없지는 않겠지만, 헤어질 때 잘 헤어져야 다시 또 볼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그렇게 교감을 했고, 선수들이 감정을 추스르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팀에 가서 오랜 시간 함께했던 선수들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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