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했던 경기력, 사라진 투지... 한국, 일본에 0-3 '참패' [한일전]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3.2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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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요쿄하마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일본 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경기력은 처참했다. 한일전다운 투지조차 없었다. 결과는 무기력한 완패였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피파랭킹 38위)이 일본(27위)에 완패했다.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지난 2011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도 0-3 참패를 당했던 한국은 일본과의 A매치 친선전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역대 전적에서는 일본전 14번째 패배(42승 23무)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이강인(발렌시아)이 최전방에 서고, 나상호(FC서울)와 남태희(알사드) 이동준(울산현대)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정우영(알사드)과 원두재(울산)가 중원에 포진했고, 홍철(울산)과 김영권(감바 오사카) 박지수(수원FC) 김태환(울산)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


이에 맞선 일본은 미나미노 다쿠미(사우스햄튼)를 비롯해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 카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도미야스 다케히로(볼로냐) 등 11명 중 8명을 유럽파로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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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이 요시다 마야와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빼앗겼다. 전반 6분 만에 카마다에게 슈팅을 내줬고, 4분 뒤엔 엔도의 헤더가 크로스바에 맞으면서 가슴을 쓸어 내렸다.

초반부터 애를 먹던 한국은 전반 16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줬다. 일본의 침투패스가 김영권에 맞고 튀어 오르자, 이를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가 뒤꿈치 패스로 연결했다. 이 패스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졌고, 결국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선제실점 이후에도 한국은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최전방에 선 이강인을 향해 롱패스가 반복되다보니 번번이 공격권을 일본에게 내줬다. 결국 전반 27분 또 다시 실점했다. 카마다가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38분에나 나왔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나상호가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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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나상호(왼쪽)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들어 한국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와 이정협(경남FC)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이미 분위기는 일본에 넘어간 뒤였다. 한국은 이렇다 할 투지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11분 정우영의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후반 14분 모리타 히데마사(산타클라라)의 슈팅을 김승규가 선방해 3번째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35분엔 또 다른 위기 상황을 맞았다. 상대 수비 진영에서 올라온 롱패스를 김영권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됐다. 그러나 아사노의 슈팅을 김승규가 막아냈다.

그러나 기어코 한국은 후반 38분 3번째 실점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엔도의 헤더가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엔도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헤더를 성공시켰다.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상황이었다.

3골 차로 벌어진 뒤에도 한국은 강력한 압박도, 투지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경기는 0-3 참패로 막을 내렸다. 10년 전 삿포로에서 당했던 0-3 패배에 이어 ‘요코하마 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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