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좌절시킨 김연경의 '왼손' 묘기 치명타! 이것이 월클의 감각 [★인천]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3.20 21:35
  • 글자크기조절
image
흥국생명 김연경이 20일 인천 IBK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이것은 묘기였다.

흥국생명 김연경(33)이 승부처에서 감각적인 왼손 스파이크로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어냈다. IBK 기업은행을 주저 앉힌 치명적 한 방이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서 IBK를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18, 25-21)로 제압했다. 1-1로 맞선 3세트 후반, 김연경이 신기에 가까운 왼손 공격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무려 60%를 기록하며 29점을 책임졌다.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IBK의 맹추격에 고전했다. 김연경이 후위로 갈 때마다 흥국생명의 득점력이 약해졌다.

19-16에서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연경은 먼저 IBK의 공격을 유효 블로킹으로 튕겼다. 이주아가 디그로 받았다. 박혜진이 김연경을 향해 공을 올렸다. 하지만 세트가 다소 길었다. 오른손잡이 김연경이 오른손으로 때리기 어렵게 왔다. 김연경은 왼쪽으로 재빨리 따라붙었다. 오른손으로 무리하게 공을 넘기지 않고 갑자기 왼손을 썼다. IBK 코트 우측 구석을 보고 길게 찔렀다. 강 스파이크는 아니었지만 공은 코트 빈 곳에 정확히 떨어졌다.


흥국생명이 20-16으로 리드하면서 IBK는 급격히 무너졌다. 전의를 상실한 듯 IBK는 16점에 묶였다. 흥국생명은 24-16으로 단번에 도망갔다.

김연경은 4세트 19-15에서도 왼손으로 점수를 뽑았다. 이번에는 가까운 곳을 봤다. 세트가 멀리 오자 김연경은 강한 공격 대신 블로킹 벽을 살짝 피해 왼손으로 방향만 바꿨다. 흥국생명은 3세트 후반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타고 4세트까지 집어 삼켰다.

경기 후 김연경은 "사인대로 들어갔다. 볼이 조금 길게 왔다. 오른손을 처리하기에는 상대가 너무 쉽게 잡을 것 같았다. 왼손으로 강하게 때렸는데 운이 좋게 잘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연경은 "IBK전을 일주일을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전력 분석 영상도 받아서 보면서 상대 블로킹이나 수비를 어떻게 흔들까 연구했다. 준비 많이 했는데 준비한 부분이 잘 나와서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이 모두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잘해줬다. 2차전도 다시 생각을 하면서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