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정다은 "믿고 보는 액션→가슴 찢어지는 멜로도 해보고 싶어요"[★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3.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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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다은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빨간 머리 그 악당!" 이제 배우 정다은(26)을 기억할 대중의 반응이다. 정다은이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이하 '루카')에서 공작원 유나 역을 통해 강렬한 외모과 고난이도의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원과 이시영을 잇는 '차세대 액션 루키'의 등장이다.

'루카'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 분)가 유일하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구름(이다희 분)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스펙터클 추격 액션극.


정다은은 극중 L.U.C.A. 프로젝트를 진행한 국정원의 숨은 실세 김철수(박혁권 분)의 공작원 유나 역을 맡았다. 유나는 이손(김성오 분)의 충성스러운 오른팔이자 자신보다 이손의 자유를 더 갈망하며 절절한 '사약길 로맨스'를 선보였다. 유나는 이손을 지키려다가 지오의 공격을 받고 죽음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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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다은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고생하며 촬영한 '루카'가 종영했다.


▶감독님, 선배님들과 좋은 작품을 찍어서 기쁘다. 너무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액션 준비와 감정신 모두 준비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액션 훈련소를 한 달 다녔다가 코로나19 때문에 훈련소가 닫아서 나가지 못했다.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합을 맞추면서 못다한 부분을 채워갔다. 액션 합을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맞췄다. 유나가 원래 창 밖에 떨어져 죽는 설정이었는데 목이 꺾여 죽었다. 액션신을 찍을 때 대역 없이 해보고 싶었다. 어쩔 수 없는 장면을 빼고는 50~60%는 내가 액션을 했다. 감정신은 아직 내가 경험이 없고 부족해서 상대 배우에 따라 받는 게 달라진다. 김성오 선배님이 워낙 훌륭하셔서 선배님의 목소리와 눈빛만 보고도 감정신을 잘 찍을 수 있었다. 유나가 능청스런 캐릭터이다 보니 여유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 작가님이 대본으로 잘 표현해주셔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유나의 빨간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머리는 어떻게 관리했나.

▶처음엔 유나의 머리가 빨간색이 아니었다. 유나가 튀어보였으면 해서 다양하게 생각하다가 빨간 머리를 하고 갔더니 감독님이 오케이 하셨다. 머리색을 유지해야 해서 최소한의 방법으로 탈색 1번, 염색하고 이후에 매니큐어를 했다. 2주에 한 번씩 뿌리가 나올 때마다 관리를 하고, 전체적으로도 염색을 또 하고 염색 샴푸도 썼다. 액션을 하면서 땀이 나면 빨간 물이 나오더라. 그래서 의상은 검은색으로 입어야 했다.

-하지원, 이시영을 잇는 차세대 액션 루키로 주목 받았다.

▶너무 부끄럽다. 내가 선배님들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선배님들이 나의 목표다. 꾸준한 자기관리, 캐릭터가 잡힌 모습, 액션 실력을 나도 해내고 싶다. 지금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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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나에 비해 실제 정다은의 성격은 어떤 편인가.

▶털털하다. 내가 아닌 나로 보이는 게 싫어서 솔직한 편이다. 유나의 청개구리같고 능청스러운 면은 나와 다르다. 자기 생각대로 가는 부분은 비슷하다. 유나는 이손이 하지 말라는 걸, 이손을 지키겠다고 했다. 한 방향성에 대한 고집이 닮은 것 같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고집이 있지만 납득이 되면 또 이해한다.

-김성오와 '사약길 커플'로 여운을 줬다.

▶원래 러브라인이 없었다. 나는 이손 팀장의 부하였는데, 4부 이후부터 유나 대사에서 '같이 도망갈래요?'라며 러브라인이 생기더라. 나도 찍으면서 알았다. 김성오 선배님은 찍으면서, 모니터링하면서 두 번 반했다. 엔딩은 모니터링하면서 촬영할 때가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쟤는 왜 저기서 안 도망갔을까 싶었다. 이손이 유나를 안았을 때, 촬영 땐 내가 눈을 감고 있어서 선배님이 어떤 표정인지 못 봤다가 모니터링하면서 봤는데 너무 슬펐다. 내가 눈물이 많은 편이다. 답답해도 울고 슬퍼도 운다.

-촬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엘리베이터 액션 장면이 힘들지만 기억에 남는다. 하루종일 촬영했는데, 그 좁은 공간에서 몇 명이서 액션을 하고 카메라 감독님도 계셨다. 작은 공간에서 정말 열심히 촬영했다. 당시에 손등이 카메라에 부딪혀서 부은 적이 있는데 '루카' 중 유일한 부상이었다.

-감정신 중 힘들었던 장면은?

▶유나가 차 안에서 이손한테 과거에 대한 음모를 말한 장면이다. 유나한테 엄청나게 큰 사건인데, 팀장에게 떠보기 위해 나의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에서 어떻게 표현할 지 가늠이 안됐다. 그 장면을 엄청 외우고 연습했는데 김성오 선배님이 도움을 주셨다.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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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다은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루카'가 판타지 추격 액션 장르였는데, 한편으론 히어로물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빌런을 연기한 입장으로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히어로 영화와 빌런이 있다면?

▶조커를 너무 애정한다. 히어로 영화 중에선 '아이언맨'을 가장 좋아한다.

-2013년 그룹 '투아이즈'(2EYES)로 데뷔해 '까불지마', 'Shooting Star', 'PIPPI'를 내며 3년 동안 메인 보컬로 활동하다가 2016년 영화 '두 남자'부터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쌍갑포차', 영화 '마녀', '공수도' 등에 출연하며 활동했다.

▶원래는 4살 때부터 10살 때까지 아역을 하면서 막연하게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우연히 나에게 가수로서의 제의가 들어왔다. 가수를 할 때까지만 해도 아이돌로서 성공하고 싶었다. 영화 '두 남자'를 하면서 연기, 배우분들, 감독님 모두 너무 좋았다. 아쉬움이 남으면서 연기에 욕심이 생기고 배우고 싶었는데 '두 남자'가 끝나고 바로 연기 레슨을 받았다.

-가수와 배우 중 어떤 분야가 더 잘 맞았는가.

▶성향상 연기가 맞는 것 같다. 연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게, 나 스스로 분석하고 결정하고 표현하는 것이 좋았다.

-가수로서나 배우로서나 그동안 걸크러시 이미지가 강했다.

▶내 본연의 모습이니 마음은 편하다. 시청자들에게 기억이 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가수 할 때도 그렇고 여자 팬이 많았다. '공수도'란 영화가 끝나고서는 남자 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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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다은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 '딩동댕 유치원'과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에 출연한 과거도 있다.

▶'뽀뽀뽀'와 '딩동댕 유치원'은 아역 때 출연했다. '웃찾사'는 아이돌 때 고정으로 출연했다. 거기서 노래를 하는 코너였는데 '웃찾사'를 할 때 너무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뮤지컬, 연기, 노래, 예능 등 다양하게 했는데 모든 경험이 나중에라도 너무 소중해질 것 같다. 앞으로 더 다양한 걸 해보고 싶다.

-그룹 엑소의 세훈과 고등학교 동창이자 친구로 알려져 있는데.

▶세훈이가 고등학교 때부터 내가 활동하는 것에 응원을 해줬는데, 지금까지도 연락을 잘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서로 워낙 바쁘다 보니 지금은 편하게 잊을만 하면 연락한다.(웃음)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

▶믿고 보는 액션배우가 내 목표다. 10년 15년 후에도 우리나라 액션 여배우로 제일 먼저 생각나고 싶다. 꾸준히 자기관리, 연구, 발전을 해야겠다. 나태해지지 않고 그 길을 잘 가는 배우가 되고싶다. 나중엔 가슴 찢어지는 멜로도 해보고 싶다. 멜로도 잘 해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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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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