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1살 강아지 살린 KIA 외국인 코치, 그리고 기적의 기부 행렬 '감동'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3.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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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르루 KIA 코치가 사고를 당한 강아지를 안고 있다. /사진=앤서니 르루 SNS


소중한 한 생명을 구했다. KBO 리그서 코치로 활약 중인 한 이방인의 따뜻한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여기에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국내외 팬들이 기부에 동참하며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를 역임했던 앤서니 르루(39) 현 KIA 타이거즈 퓨처스 코디네이터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글과 영어로 "제가 함평에서 광주로 가는 길에 차에 치여서 도로에 쓰러져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래서 차를 세우고 강아지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입 쪽과 옆구리 쪽에 출혈이 있었다.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아 보였다. 그래서 저는 꼭 강아지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제 차 뒷자리에 눕히고 황급히 광주에 있는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의사가 골절이 의심된다며 엑스레이를 촬영했다. 역시나 결과는 참담했다. 우측 앞다리 골절, 턱 균열, 그리고 좌측 뒷쪽다리도 골절 상태였다. 다행히 갈비뼈가 골절은 안 됐지만 그쪽 부근에 멍이 들고 출혈이 있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앤서니 코치는 "강아지를 살리려면 수술을 해야되는데 입원비 그리고 보철 제거비를 포함해 대략 수술 비용이 700만원 정도 나온다"면서 "저 혼자만의 힘으로 지불할 여유가 없다. 지금 현재 강아지를 저희 집에 제가 데리고 있다. 그 이유는 사람의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강아지 나이는 6~7개월 정도 됐다. 굉장히 귀중하고 보물같은 암컷 아이다. 이름은 '오레오'라고 지었으며, 정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다시 건강을 되찾을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항상 신의 은총이 함께하시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앤서니 르루 가족을 대표해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앤서니 코치의 간절한 외침에 팬들이 화답했다. 앤서니 코치는 직접 온라인 기부 사이트 '고 펀드 미(Go fund me)'를 활용해 기부금 마련에 나섰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한 팬들과 지인, 그리고 선수들까지 기부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17일 오후 6시 20분 기준, 205명이 기부했으며 약 5526달러(한화 약 623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목표액까지 남은 금액은 약 1500달러. 기부자들 중에는 마크 위드마이어(66) KIA 수석코치와 KIA 투수 애런 브룩스(31)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앤서니 코치는 익명의 기부자 등을 비롯해 도움을 준 이들에게 연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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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코치가 구한 강아지가 안정을 취하고 있다. /사진=앤서니 코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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