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3개 난무' 연습경기 맞아?... 살벌했던 초보 감독 데뷔승 [★창원]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3.02 18:20 / 조회 : 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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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LG 양석환(가운데 아래)이 NC 이승헌의 투구에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5:0 → 5:3 → 7:5 → 7:7 → 8:8 → 8:9'

엎치락뒤치락, 난타전 끝에 결국 승리한 건 LG였다. 초보 감독인 류지현 LG 감독의 비공식 데뷔승이기도 했다. 치열했다. 경기 중 몸에 맞는 볼도 3개나 나왔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사령탑의 눈에 한 번이라도 더 들기 위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LG는 2일 오후 1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연습경기에서 9-8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백업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최정원(2루수)-박시원(우익수)-박준영(3루수)-윤형준(1루수)-전민수(좌익수)-김찬형(유격수)-김민수(지명타자)-김태군(포수)-김준완(중견수) 순이었다. NC 선발은 송명기.

이에 맞서 LG는 홍창기(중견수)-이주형(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양석환(3루수)-김호은(1루수)-정주현(2루수)-장준원(유격수)-김재성(포수)-한석현(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임준형.

비록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새롭게 부임한 류지현 감독의 첫 실전 데뷔전이기도 했다. 류 감독은 경기에 앞서 "첫 4차례 연습 경기에서는 동행한 선수들에게 공평하게 출전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시즌 중 나중에 2군으로 갈 지라도 일단 직접 눈으로 기량을 확인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동욱 NC 감독 역시 "오늘 나가는 선수들한테는 잘 보여야 하는 모의고사와 같다. 동기 부여가 돼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오버를 할 것 같아 걱정된다. 자기 루틴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은 더욱 의욕이 넘쳐 보였다. 사구도 3차례나 나왔다. 물론 정황상 고의는 아니었다. 1회초 2사 후 주자 없는 상항. 송명기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던진 공이 이형종의 어깨 뒤쪽을 때렸다. 공이 손에서 빠지는 모습이었다. 송명기는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즉각 모자를 벗으며 미안하다는 뜻을 표했다. 이형종은 특별한 고통을 호소하지 않은 채 1루까지 걸어나갔다.

NC는 2회 대거 5점을 뽑았다. 공교롭게도 과거 LG에 몸담았던 선수들이 포문을 열었다. 이상호와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간 윤형준이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쳐냈다. 후속 전민수도 좌전 안타에 성공,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김찬형이 임준형을 상대해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1-0을 만들었고, 김민수가 좌월 스리런 아치를 작렬, 4-0까지 달아났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박준형이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더했다.(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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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민수(왼쪽)가 LG 선발 임준형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LG는 4회 반격했다. 1사 후 김호은이 김영규를 상대해 중전 안타를 친 뒤 정주현의 1,2루 간 깊숙한 타구가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좌타 포수 김재성이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5-3)

5회말 NC가 2점을 도망갔다. 장준원의 송구가 빗나가며 박준형이 1루에서 살았다. 공식 기록은 내야 안타. 후속 윤형준이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로 이어졌고 전민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에 성공했다.(7-3)

이어진 6회초. NC는 이승헌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LG 선두타자는 양석환. 하지만 불운하게도 이승헌의 초구가 양석환의 왼 무릎 근처 옆쪽을 강타했다. 양석환은 더 이상 뛰지 못한 채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대주자 구본혁으로 즉각 교체됐다. LG 관계자는 "왼 무릎 밑쪽 근육에 맞아 아이싱 후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병원 검진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LG는 6회 무사 1,2루서 정주현이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때 이종범 3루 주루 코치가 팔을 힘차게 돌렸으나 1루 주자 김호은이 아웃되며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7-4)

LG에서도 몸에 맞는 볼이 하나 나왔다. 6회 1사 1,2루서 김대유의 공이 박시원의 등을 때렸다. 이번에도 공이 손에서 빠지는 모습이 보였다. 잠깐이지만 분위기가 다소 살벌해지는 듯했다.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은 끝까지 이어졌다. LG는 7회 1사 1,3루에서 배민서를 상대로 이주형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7-5) 이어 이재원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서 구본혁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동점 적시 2루타에 성공했다. 류지현 감독은 힘차게 박수를 친 뒤 직접 메시지까지 전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LG는 7회말 실책으로 재차 리드를 허용했다. 2사 1,2루에서 포수 박재욱이 1루 견제구를 던졌으나 뒤로 빠졌다. 이 사이 2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NC의 득점은 여기까지였다.

LG는 8회초 2사 3루에서 최민창이 우전 동점 적시타를 올렸다. 결국 치열했던 경기서 LG가 웃었다. 9회초 1사 1,3루에서 신민재가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9회말에는 이정용이 마운드에 올라 삼자 범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초반에 5실점 했지만 투수와 야수 모두 각자의 임무를 충실히 하며 마지막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이게 LG 트윈스의 방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첫 승보다 더욱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면서 "특히 우리 유망주 선수들이 한 타석을 소홀히 하지 않고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해준 걸 가장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LG 관계자는 "임시 주장을 맡은 정주현이 승리 공을 챙겨 류 감독한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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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재성(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4회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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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연습경기에 임하고 있는 류지현 LG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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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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