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⅓ 기부' 송명기 "선배님들 보고 느꼈죠, 또 하고 싶어요" [★인터뷰]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1.3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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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송명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송명기(21)에게 2020년은 특별했다. 성적도 좋았고, 선발투수로도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 최근 900만원 기부를 했다. 연봉 2700만원의 무려 ⅓이다. 송명기는 "기분 좋더라"라며 웃었다.

2020시즌 송명기는 불펜으로 시작했고, 후반기 들어 선발로 나섰다. 성적도 좋았다. 36경기 87⅔이닝,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을 찍었다. 선발로 한정하면 12경기 61이닝, 8승 3패, 평균자책점 3.54다. 또한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승과 홀드를 따내면서 2000년대생 최초 포스트시즌 승리를 만들기도 했다.


성적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인성 또한 좋았다. 송명기는 지난 25일 하남시 사랑의 열매에 현금 300만원을 기부했고, 모교 건대부중과 장충고에 3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했다. 합하면 900만원이다.

2020년 연봉이 리그 최저인 2700만원이었다. 1년 연봉의 ⅓을 쾌척했다. 물론 연봉 5000만원 미만인 경우 1군 등록시 5000만원에 대한 차액을 추가로 지급받기에 송명기가 실제 받은 급여가 더 높기는 했다. 그래도 5000만원으로 잡아도 900만원이면 거의 20%에 달하는 금액이다.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송명기에게 '연봉에 비해 큰 기부를 했다'고 하자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 모아둔 돈으로 기부를 하게 됐다"라며 웃은 후 "부모님께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분들께 기부를 하자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내가 모교에 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기부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팀 분위기도 컸다. NC는 박석민, 양의지, 김진성, 나성범, 구창모 등 많은 선수들이 크고 작은 선행을 펼치고 있다. 박석민의 경우 지난 5년간 8억여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송명기도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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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모교 장충고 야구부에 야구용품을 전달한 송명기(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송명기는 "우리 팀에 기부하시는 선배님들이 많다. 느낀 것이 있다. 선배님들 보면서 '나도 야구 잘해서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침 이번에 기회가 있었고, 나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송명기의 2021년 연봉은 껑충 뛰었다. 단숨에 307.4% 인상된 1억 1000만원을 2021년 받는다.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을 다시 썼다. 노력의 결과이면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부분이기도 하다.

송명기는 "올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기회가 되면 또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다. 확실히 기부를 하니까 마음도 편하고, 기분도 좋더라"라며 다시 한 번 웃음을 보였다.

겨우내 송명기는 착실하게 2021시즌을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운동할 곳이 마땅치 않아지자 집에서 기구를 활용해 몸을 만들었다. 이제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시즌에 대비한다.

송명기는 "나는 아직 부족하다. 투구수와 볼넷을 줄이고, 더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작년에는 5이닝을 버티는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1군에서 풀 타임을 뛰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규정이닝도 해보고 싶은데 1군에 있어야 가능하다"라며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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