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김세정 "조병규, 배울 점 많은 쌍둥이 오빠 같던 친구"(인터뷰②)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1.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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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에서 도하나 역을 맡은 김세정/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서 이어

'경이로운 소문'은 카운터들이 악귀를 잡는 과정, 등장인물들 각자 가진 애틋한 사연이 극 전개에 담기면서 명장면, 명대사를 남겼다. 인상 깊은 장면이 많았던 '경이로운 소문'. 김세정에게는 어떤 장면, 대사가 기억에 남았을까. 이에 김세정은 "스스로 연기한 장면을 뽑기에는 좀 그렇지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무래도 제가 연기했던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언니가 미안해'라고 말하는 장면인데요.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저 장면을 찍기 전, 동생이 죽는 장면을 먼저 찍었어요. 가족들이 죽고 동생을 붙잡고 우는 장면인데, 그 장면을 찍고 나서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 좋을 정도로 감정이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인지 동생을 보자마자 리허설부터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원래 생각했던 연기 스케치가 있었는데, 오히려 자연스럽게 감정들이 울컥울컥 올라와서 스케치보다 더 나은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우리 하영(동생)이 잘해준 덕분이겠지만요."

악귀 사냥으로 때로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던 도하나. 그러나 소문, 가모탁, 추매옥 등과 의기투합으로 악귀 사냥에 성공했다. 볼수록 매력 가득한 카운터 도하나. 애청자라면 '실제 내가 카운터라면?'이라는 생각도 해봤을 터. 그렇다면 김세정은 어땠을까.

"사실 전 성격이 급하고, 칠칠 맞지 못하고, 고집도 세고, 상황 판단력도 느려요. 그런데 오지랖까지 넓은 편입니다. 소문과 모탁 캐릭터의 단점을 다 모아둔 격인데 이 정도면 카운터를 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한번 상상해 본다면, 아마도 모탁과 같은 포지션이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중요한 순간에 나서서 기둥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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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에서 유준상(가모탁 역), 염혜란(추매옥 역)과 함께 카운터 역할을 맡은 도하나 역 김세정(사진 맨 오른쪽)/사진=OCN


김세정은 조병규, 유준상 그리고 이홍내(지청신 역) 등과 함께 많은 액션 장면을 소화해 냈다. 고난이도 액션에 '하사날' '액션 배우' 등의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몸 사리지 않은 김세정의 액션 연기는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던 액션, 그러나 김세정은 두려움보다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다. "액션 장면이 있는 날은 가장 설레는 날"이라고 할 정도.

"물론 액션 장면을 찍는 날은 대기도 길고 체력도 지치긴 하지만 그날 얼마나 제가 성공해낼지는 그날의 연습과 차분함 그리고 습득력이 판가름을 내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가서 몸을 충분히 풀고 합을 안무 외우듯 외운 뒤 선생님 없이도 몸을 계속 움직여 봐요. 그런 뒤에 촬영에 들어가면 더 속(감정)을 눌러요. 차분해질 수 있도록, 흥분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끝이 나 있어요. 점점 할 수 있는 동작이 늘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아, 액션 재밌다.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경이로운 소문'에서 유준상, 조병규, 염혜란과 찰떡궁합으로 극의 재미를 이끌어 낸 김세정. 그는 '카운터'로 함께 활약한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 친구, 아빠, 엄마 같다고 표현했다.

"늘 티격태격 싸우지만 가장 잘 맞고 배울 점도 많은 쌍둥이 오빠 같았던 친구 조병규 배우, 친구처럼 함께하고 당해주시지만 늘 길을 제시하고 먼저 나서주신 아빠 같은 유준상 선배님. 그런 우리들의 정신없는 모습들을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재밌게 이끌어 주신 엄마 같은 염혜란 선배님. 너무 다들 편하게 대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실수한 부분들이 있진 않을까 하고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돌아봤어요. 분명 제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실수들이 존재할 텐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담아 마지막에 편지를 전하기도 했지만, 제 스스로 그 점을 정확히 짚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더 오래도록 좋은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더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인연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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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에서 소문 역의 조병규(사진 왼쪽), 도하나 역의 김세정//사진=OCN


이와 함께 김세정은 유준상, 조병규, 염혜란 등 배우들에게 많은 조언과 함께 배움을 얻었다고. 그러면서 특히 조병규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배우들에게 들은 조언은 사실 정말 많아요. 선배님들께도 많이 배우고 많은 조언을 얻었지만, 그중 조병규 배우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연기를 망칠 만한 경쟁이라면 그건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고, 연기를 도와줄만한 경쟁, 요소를 찾아 항상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음악 프로그램 등에서 순위 경쟁을 많이 하다 보니 '무대 위에서 더 돋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돼요. 그런데 연기는 '상대방과 함께 어떻게 해야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것이다 보니 조병규 배우의 말을 듣고 공감하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인터뷰③)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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