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질문에...' 무뚝뚝 박지성, 기자회견장서 '4번' 빵 터진 순간 [★현장]

고양=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1.21 19:25 / 조회 :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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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자회견에서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는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 /사진=전북 현대 제공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박지성(40)은 선수 시절부터 수많은 인터뷰를 해왔다. 그의 인터뷰 대부분이 이른바 논란을 일으키는 것과는 거리가 먼, 모범적인 답변이 주를 이룬 게 사실이었다. 이날도 인터뷰 도중 좀처럼 무뚝뚝한 척 무표정의 모습은 여전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관련한 몇몇 질문, 그리고 금전적인 부분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빵' 터지며 환하게 웃었다.

박지성이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Adviser·위원)로 위촉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21일 오전 11시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 참석, "K리그 최고 구단에서 일하게 돼 영광이다. 은퇴 후 행정 쪽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 앞으로 전북과 할 일에 대해 기대가 많이 된다"고 입을 열었다.

박지성은 1군이 아닌 유소년 시스템 쪽에 집중해 업무를 해나갈 계획이다. 박지성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고, 변화가 필요한 건 유소년 부분인 것 같다"면서 "아약스와 PSV 아인트호벤 등을 가서 봤지만, 거기서 생각하는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K리그 유소년 클럽 실정을 파악하면, 어느 정도 (유럽과) 격차가 있을 지 관심이 있다. 또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격차가 안 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지성은 '금전적인 부분'을 언급하며 웃었다. 그는 "중요한 건 우리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변화를 위해서는 예산이 많이 필요하겠죠"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하지만 전북은 K리그서 가장 많은 예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좋은 성적을 거둔 게 사실이다. 전북 현대를 다른 클럽들이 따라오는 구조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본다. 전북이 (유소년 시스템에서) 선두주자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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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 /사진=전북 현대 제공


박지성은 은퇴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 전북과 일하면서 겸업은 어렵게 됐다. 박지성은 '맨유 앰버서더'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함께할 수 없는 일이다. 전북 현대와 일을 하기 때문에 맨유와 일을 못 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맨유에 대한 언급에 또 웃음을 참지 못한 건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에 관한 이야기였다. 박지성은 '만약 클럽 월드컵서 전북과 맨유가 붙으면 누구를 응원하겠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히 전북 현대를 응원해야죠. 제가 일하고 있는 데가 전북 현대니까요"라고 웃은 뒤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은 없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상당히 기대가 된다. 그러기 위해 저 역시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지금이야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평가받지만, 유소년 시절 박지성은 무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수원공고를 졸업한 그는 K리그 입성에 실패했고, 결국 명지대로 진학한 뒤 일본 교토상가 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박지성은 '과거 K리그를 꿈꾸면서 가고 싶었던 팀은 어딘가. 전북은 아니었을 것 같다'라는 언급에 "예. 그렇죠"라면서 허허 웃었다.

박지성은 "처음 K리그 선수를 꿈꾼 건 고등학교 때였다. 고등학교가 수원에 있었는데, 당시 수원 삼성이 창단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였다. 저 역시 볼 보이도 해보기도 해 수원 삼성에 입단하는 게 꿈이었다.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며 "K리그 선수 커리어는 없지만, 행정가로서 전북과 함께 시작해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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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박지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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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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