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임상수 감독 "美진출 계속 준비..'소호의 죄' 판권 구입하려다 연출" [인터뷰]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1.11 12:08 / 조회 : 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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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의 죄'로 미국 영화계에 진출하는 임상수 감독/사진=이동훈 기자


"미국에서 영화를 연출하려고 계속 준비를 해왔어요. 그래서 진행 과정이 좀 달라요."

임상수 감독은 미국영화 첫 연출작 '소호의 죄' 준비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소개했다. 언제나처럼 솔직했다.

11일 제작사 열매엔터테인먼트는 임상수 감독이 미국 제작사 '2W 네트워크'와 공동 제작하는 느와르 영화 '소호의 죄'를 연출한다고 밝혔다. '소호의 죄'는 세계적 미술 잡지 '아트 인 아메리카'의 편집장인 리처드 바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한국에도 지난해 소개됐다. 거부인 미술 애호가 부부의 아내가 총에 맞고 숨진 채 발견되는 살인 사건을 통해 뉴욕 미술계의 추악한 이면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32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는 현재 원작자인 바인과 임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오는 7월 프리 프로덕션을 시작해 하반기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작사는 주연 배우로 휴 잭맨과 브래드 피트가 물망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2WC 네트워크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최초의 여성 프로덕션 대표로 유니버설 픽처스 부사장을 역임한 도나 스미스가 설립한 제작,배급사다.

임상수 감독은 '돈의 맛' '하녀' 등으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에도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 이름을 올린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중 한명이다. 그런 임 감독인 만큼, 미국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냈으리라 생각하기 쉽다.

임상수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특유의 목소리로 "미국에서 먼저 제안한 게 아니라 내가 먼저 그 소설을 읽고 영화화를 하려고 판권을 사려 했다"며 "그런데 판권이 이미 팔렸다고 해서 알아보니 2WC가 샀다더라"고 말했다.

스타뉴스 취재에 따르면 사실 임상수 감독은 '헤븐: 행복의 나라로' 이후 미국에서 영화를 찍을 계획으로 한국에서 계속 준비를 해왔다. 이를 위해 해외 사정이 밝은 김진엽 대표와 의기투합해 열매엔터테인먼트도 세웠다. 임상수 감독과 김진엽 대표는 그간 고 백남준 작가의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자료를 수집했다. '소호의 죄'는 그 과정에서 발견한 소설이었던 것.

이후 임상수 감독 측이 2WC에 연락을 한 뒤 2WC에서 임상수 감독의 영화를 확인하고, 연출에 적격이라고 판단해 각본과 감독을 맡는 데 합의했다. 양측은 8개월 가량 줌과 이메일을 통해 협의 과정을 거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임상수 감독이 미국을 직접 갈 수는 없었고 최종적으로 지난해 말 모든 교섭이 정리됐다는 후문이다.

임상수 감독은 '소호의 죄'에 대해 "뉴욕의 부자들이 노니는 뉴욕갤러리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인데 미국에선 6월쯤 프리프로덕션을 시작한다고 하니 올 연말 촬영을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임상수 감독은 "(미국 진출과 관련해)여러 과정이나 상황이 (다른 감독들과)좀 다르다"며 "프랑스에선 지금도 영화 작업 제안이 오곤 하지만 미국에서 영화를 연출하는 게 내 영화와 맞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열매엔터테인먼트 김진엽 대표에 따르면 제작비 320억원의 일부는 한국에서 마련하고, 90% 이상은 2WC에서 파이낸싱하기로 합의했다. 제작사가 주연 물망에 올라있다고 밝힌 브래드 피트, 휴 잭맨 등은 시나리오 작업이 완성되면 전달할 계획이다. 휴 잭맨은 2WC와 긴밀한 관계고, 임상수 감독은 브래드 피트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 중이라는 후문이다.

그간 임상수 감독의 영화는 한국 현대사를 노골적인 시선으로 갈파하고 권력을 풍자하며 신화를 해체해왔다. 노골적이어서 불편했다가 씁쓸한 웃음으로 되새겨 보게 만들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미국 상류층의 이야기를 특유의 스타일로 만들려 한다. 코로나19로 한국이나 미국이나 영화산업이 쉽지 않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도전하려 한다.

과연 임상수 감독의 결기가 미국 영화계에 어떤 인장을 남길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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