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매력 몰랐던 은혁, 지금은 더 ♥..'스위트홈' 시즌2 꼭!"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12.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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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이도현(25)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속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인 은혁이의 매력을 몰랐지만, 지금은 더 사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 2를 꼭 하고 싶다고 소리쳤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다. 신선한 이야기와 긴박한 서스펜스로 수많은 팬을 양산하며 누적 조회수 12억뷰 이상을 기록한 인기 웹툰 '스위트홈'이 원작이다.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과 넷플릭스가 만났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응복 감독은 '스위트홈'을 통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K-크리처 장르물을 탄생시켰다. 그 결과 10개국 넷플릭스 차트에서 1위, 미국 일일 랭킹에서는 5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도현은 극중 이은혁 역을 맡았다. 이은혁은 그린홈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의대생으로 탁월한 계산과 냉철한 판단력을 자랑한다. 그린홈 주민 다수의 안전을 위해서 괴물화 단계에 있는 현수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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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사진제공=넷플릭스



-300억 대작이자 넷플릭스 작품인 '스위트홈'에 출연한 소감은?

▶ 넷플릭스 작품을 한다는 자체가 제게는 영광이었다. 190여 개국에 동시 오픈이 된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고,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70개국 이상에서 10위 안에 들었다고 하더라. 정말 대단한 것 같고 감사하다. 함께한 스태프들, 배우들, 선배님들한테도 감사하다. 감사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 순위차트를 제공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스위트홈'이 글로벌 차트 3위에 올랐다.(인터뷰 날짜 기준) 반응도 살펴봤나.

▶ 세계적으로 뻗어나간다는 건 관계자들을 뵙거나 기사나 인터넷을 통해서 보게 돼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는다. 직접적으로 와닿았던 건 주변 친구들이나 부모님의 반응이었다. 한 번 시작하면 대부분 1화부터 10화까지 정주행을 했다고 하더라. 궁금증을 저한테 다 물어보더라. 이게 좋았고, 감사하다. (웃음) 글로벌 반응 같은 경우에는 '정주행을 했다'는 말이 좋더라. 짧은 시간도 아니고, 1시간짜리 10개 즉 러닝타임이 600분이다. 한 번에 보기 쉽지는 않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말이니까 그 말이 좋았다. (웃음)

-'스위트홈' 오디션 후기를 들려달라.

▶ 사실 현수 역을 하고 싶었다. 현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이기에 배우로서 워너비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수로 오디션을 준비를 해봤다. 현장에서 은혁이의 대본과 10분 간의 시간을 주셨다. 은혁이의 대사로 리딩을 했는데 제가 붙을 줄 몰랐다. 후회 없이 잘 보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은혁이가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무 기뻤고 떨기도 했다. TV에서만 보던 이응복 감독님을 만나 뵙고 이분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나서 웹툰을 다시 읽었다. 은혁이는 어떤 아이였는지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고 정주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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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사진제공=넷플릭스


-욕심났던 캐릭터는 현수였나.

▶ 앞서 말했지만, 처음엔 현수 역할을 하고 싶었다. 환상의 현수와 실제 현수, 두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도전하고 싶었다. 웹툰상에서는 환상의 현수와 실제 현수가 극과 극으로 나온다. 물론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다. 입도 찢어졌다. 만약에 이걸 하게 된다면, 큰 도전이겠지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현수 역할이 탐이 많이 났지만, 지금은 은혁을 더 사랑한다.

-이응복 감독에게 왜 캐스팅 됐는지 물어봤나.

▶ 처음에 대사를 뱉었을 때 '그냥 은혁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시더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얘 은혁이다'라고 한 뒤 캐스팅이 끝났다고 하더라. 오디션 전체 일정 중에 제가 막바지였다. 처음에 은혁이로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저는 아니라고 했었다. 은혁이는 이성적인 사람이다 보니까 그런 사람이 싫다고 했었다. 사실 이성적인 것보다 감성적인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은혁이를 연기하면서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매력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은혁이를 사랑하게 됐다. 처음엔 은혁이의 매력을 몰랐었다. (웃음)

-'스위트홈'을 통해 이응복 감독과 작업한 소감은?

▶ 이응복 감독님과의 작업은 영광이었고, 좋았다. 감독님께서 어떨 땐 형 같기도 하고 아빠 같았다. 또 선생님 같기도 하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 많다. 제가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감독님을 찾아뵙고 자문을 구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항상 제작발표회에서 말씀한 것처럼 명언 제조기다. 새로운 생각을 얻고 힘내서 다시 살아간 기억이 있다.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허리 디스크가 한 번 터진 적이 있다. 그때 감독님께서 베드에 누워 계셨는데, 저는 감독님이 아파서 누워 있는 걸 처음 봤다. 감독님한테 '이제야 사람 같네요'라고 저도 모르게 말을 뱉었는데, 현장에서 그게 화제가 됐다. 감독님께서도 이 멘트는 기억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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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사진제공=넷플릭스


-완성된 '스위트홈'을 보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 크로마키나 초록색 벽 앞에서 연기한 것이 드라마 속에서 실제로 구현된 게 신기했다. 저는 제 촬영이 아닌 다른 촬영, 저랑 겹치지 않은 촬영 때는 나가지 않았었다. 다양한 촬영을 한 선배님들, 동료 배우들이 너무 멋있더라. 다 멋있게 나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했다. 함께 피, 땀 흘리면서 고생해서 만들었기에 뿌듯하고 행복했다.

-은혁 캐릭터를 연기하기엔 어땠나.

▶ 준비할 때 많이 힘들었던 건 표현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었다. 정말 어려웠다. 정제된 상태에서 눈으로 이야기를 하면 시청자에게 은혁이가 고민하는 걸 어떻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까 싶었다. 표정은 없지만, 그 없는 표정에서 어떠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끔 하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그러다 보니 이응복 감독님께서 방향을 잡아주셧다. 저 역시 감독님의 방향대로 준비하고 분석했다. 원래 하던 방식의 연기와는 색다른 연기를 해본 것 같아서 새롭기도 했다.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크다.

-어떤 부분이 아쉬웠나.

▶ 매 장면이 다 아쉬웠다. 표정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눈빛으로만 상대를 제압해야 햇다. 제 얼굴 속에서 생각들을 읽어낼 수 있게 해야한다는 마음이 컸다. 제가 보기에 가만히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입꼬리라든가 눈썹이라든가 무언가 하나의 제스처라도 했다면, 또 조그마한 움직임이 있었다면 제가 하고자 했던 표현들이 더 묻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들이 있다. 매번 연기할 때마다 아쉽다. 이건 어느 배우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다시 해보자'고 하면 다시는 못할 것 같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하는 편이라 후회는 하지만 그 후회가 크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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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사진제공=넷플릭스


-연기한 은혁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은혁이의 매력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상만 꿈꾸면서 살기에는 각박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다가서지 않으면 괴물들로부터 사람들을 구할 수 없다. 그 판단 하에 최대한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그런 부분이 가장 큰 매력이지 않나 싶다. 은혁이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잔인하게 들릴 수 있고, 무자비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은혁이의 말이 낫다고 생각한다. 제 성격 자체도 현실적인 걸 좋아한다.

-은혁과 이도현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 저는 현실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비슷한 것 같다. 감성적인 부분 보다 이상적인 부분이 더 많다. 문제가 발생할 때에도 제 감정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해결을 어떻게 할지 먼저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비슷한 것 같다. 정에 대한 부분은 은혁이랑 저랑 다르다. 저는 정이 많은 편이다. 정을 쉽게 주기도 한다. 그만큼 상처를 받은 적도 많다. 은혁이는 정을 주는 걸 잘 모르는 인물이다.

-은혁이의 리더십에 대해서 시청자 반응이 호불호가 갈렸는데.

▶ 개인적인 생각인데 호불호가 갈렸다는 것에 대해서 만족스럽다. (웃음) 시청자분들이 제 선택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리길 원했다. 선호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호불호가 갈린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다. 저는 은혁이를 점점 더 사랑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현실적인 선택과 어떻게 보면 극단적인 선택이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의 저로서는 그 선택에 대해 동의한다. 혼자 죽은 것도 그렇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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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사진제공=넷플릭스


-'스위트홈' 10화에서 은혁이 괴물화를 암시하면서 끝이 난다. 은혁이는 어떤 욕망을 발현할까.

▶ 저는 동생만 바라보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방송 할 때도 은유(고민시 분)를 겨냥해서 내려오라고 말을 한다. 동생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는 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은유의 수호천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슬라임 괴물이나 수영, 영수 아빠 같은 괴물이 될 것 같다. (웃음)

-동생인 은유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고민시와 이루어질 수 없는 러브라인임을 알면서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일명 '사약 로맨스'를 뽐내기도 했다.

▶ 사약 로맨스가 무엇인지. 그렇게 보신 분도 계시다니. 의도한 건 아니다. 신기한 게 현장에서 한 두번 정도 그렇게 보인다고 하시더라. 그때는 저도 모르게, 민시도 모르게 나오지 않았나. 오빠로서 동생으로 연기하려고 했다. 물론 많은 소스들이 안 나와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 입장에서는 그 대사가 하나가 컸다. '발레 시키려고 의사가 되는 꿈도 포기하고 은유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독학하고 공부한다'라는 대사 구절만 보고도 납득이 됐다. 내 꿈을 포기하고 피가 섞인 사람도 아닌데 이 사람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의대를) 갈 수 있는데 굳이 안 가는 거 보면 은혁이는 은유를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마음 가짐이었다. 은유를 가족처럼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원작에선 은혁과 은유는 친남매다. 드라마에서는 은유가 입양된 인물로 등장하는데.

▶저는 처음에 남매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아니라고 하셨다. '어? 웹툰이랑 다르게 흘러가면 흐름에 괜찮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다. 실제 피를 나눈 남매가 아니다 보니 더욱 애틋한 마음이 생겼다. 실제 남매가 아니다 보니 챙겨주고 싶고 이 아이를 위해 제 한 몸 희생할 수 있는 생각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각색이 된 게 좋았던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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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사진제공=넷플릭스


-차기작인 '오월의 청춘'에서 고민시와 재회하게 됐는데.

▶ 저희가 '스위트홈'을 찍을 때 멜로 느낌이 살짝 살짝 났을 때 연기에 집중했다고 했는데 그리고 '오월의 청춘'이 확정됐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케미스트리를 뿜어 내보자'라는 이야기를 했다. '스위트홈'에서는 많이 부딪히지 않는다. 연기적 케미스트리를 쫙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월의 청춘'에서는 만나는 장면도 더 많을 것이고, 케미스트리를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민시랑 '잘 한 번 해내보자', '녹여보자'고 했다. 지금도 배우들과 만나서 리딩도 많이 하고 있다.

-'스위트홈' 시즌2에 대해서는 생각해봤나.

▶ 주변에서도 많이들 물어본다. 저 조차도 '스위트홈' 10화를 보고 나서 '내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스위트홈' 시즌 2가 진행된다고 하면 너무 나오고 싶다. 건물이 무너져서 죽을 수 있다고도 생각하는데, 나온다면 시력이 좋아져서 안경을 벗어 보고싶다. 괴물화가 진행 중이지만, 편상욱(이진욱 분)과 함께 사람들을 구해내는 괴물이 좋지 않을까 싶다. 이건 이응복 감독님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웃음)

저도 액션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서 지하 주차장에서 싸우는 신인 육상 괴물과 찍을 때 재밌었다. 시즌 2에서 액션이 있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잘 할 자신이 있다. 어떻게 싸울지는 잘 모르겠다. 저 조차도 어떤 괴물이 될지는 모르겠다. 시즌2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상상했다가 실망할 수도 있다. 감독님! 시즌 2를 하게 된다면 저도 하고 싶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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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사진제공=넷플릭스


-어떤 수식어로 불리고 싶나. 또 20대 배우 중 주목받고 있는 중 배우로 꼽히는데.

▶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 '스위트홈'의 은혁 캐릭터는 그동안 해왔던 플롯과는 다른 플롯의 연기라고 생각한다. 저 조차도 처음 시도했던 연기였고, 장르였다. 이러한 역할도 잘 소화할 수 잇는 배우라는 말을 해준다면 뿌듯할 것 같다.

많은 주목과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감사한 만큼 무섭거나 겁나는 것과 비례하지 않는다. 저라는 사람은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다. 배우라는 직업은 연기를 잘 해야하는 직업이다. 연기를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할지 잘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연기를 잘하고, 캐릭터로서 또 작품으로서 비춰진다면 그만한 뿌듯함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기대에 부응하는 것 같다. 겁나고 무서운건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촬영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잘 해야겠다는 마음 뿐이다.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다른 장르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또 하고 싶은 장르는 무엇인가.

▶ 신기한 게 '스위트홈'은 '18어게인' 이전에 촬영했다. '호텔 델루나'를 찍고, 단막극을 찍고 '스위트홈' 그리고 '18어게인'을 찍었다. 확 변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기에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웃음) 변신할 수 있는 텀이 짧아서 '내가 할 수 있을까' 했다. 저는 오래 쉬면 오히려 쳐지는 스타일이다. 단계자 잘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 이러한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해보고 싶은 장르는 액션과 누아르를 해보고 싶다.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편상욱과 같이 남자로서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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