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심장' 박용택, 아직도 라커룸 짐 못 뺀 이유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2.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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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뉴시스
'LG 트윈스의 영원한 심장' 박용택(41)은 여전히 라커룸의 짐을 빼지 못했다고 한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박용택은 누구보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연말에 열리고 있는 시상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구단이 매년 실시하는 행사에도 특별 MC로 나서 팬들과 즐겁게 소통했다.


박용택은 17일 LG가 연 2020 랜선 러브 기빙 데이에 사회자로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LG의 최고참으로 쌍둥이 군단을 이끌었던 그는 빼어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유쾌하게 행사를 진행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LG 트윈스 소속이 아니다. 고우석을 소개하면서도 박용택은 "저희 팀도 아니고, 우리 팀도 아니고. 얘네 팀 LG 마무리 고우석입니다"라고 말하며 LG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행사 말미에 박용택은 "오늘(17일) 1군 매니저한테 라커룸을 언제 뺄 거냐는 전화가 왔다. 아직도 못 빼고 있긴 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마 선착순으로 제가 나가면 누군가 쓰려는 것 같다. 제가 빼는 순간 이름표를 바꿔 들어오려고 한다. 이제 언제 빼는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용택에 따르면 본인의 라커룸 자리는 조금 특별하다고 한다. 다른 선수들의 공간보다 더 넓다는 것이다. 김용의는 "그 자리는 워낙 높으신 분이 썼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명성을 무너트리는 것 같아서. 웬만한 퀄리티 있는 선수 아니고서는…"이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박용택은 "보통 선수들의 공간이 0.5평 정도 되는데, 전 4평 정도 된다. 많이 크다"고 조금 진지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용택은 내년 시즌 계획에 대해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게 될 것 같다. 공식적으로 방송인이자 언론인이 된다. 아마도 그동안 친했던 코치나 선배, 그리고 후배들과 개인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줄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 내년 행사는 보수가 정말 세지 않다면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끝으로 그는 "내년엔 정말 세상 사람 모두가 따뜻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야구장에도 모든 관중들이 들어차 늘 매진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야구장서 후배들이 야구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면서 "그리고 그날이 오면 단장님께서 은퇴식을 열어주신다고 하셨다. 그런 날 정말 마지막으로 LG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겠다"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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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이 10월 17일 KIA전 시구자로 나선 2021년 1차 지명 신인 강효종의 공을 받기 위해 포수 자리에 앉았다. /사진=뉴스1(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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