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 지켜보는 방출자들 "기다려달라니 기다려야죠"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12.1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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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전경.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비웃기라도 하듯 대형 FA(프리에이전트) 계약 소식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방출 선수 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일 재계약 분류 대상인 2021년도 보류선수 54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020시즌 등록선수가 688명이었던 것을 볼 때 10개 구단은 100명 이상의 선수들의 보류권을 포기한 것이다.


예년과 비교할 때 큰 방출의 폭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 구단 관계자는 "드래프트를 해서 10명의 신인 선수들이 새롭게 들어오니 그 선수만큼 방출되는 것이 당연하다. 예전에도 그 정도 규모의 선수들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다만, 올해는 방출 선수들의 이름값이 조금 높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출된 선수들 가운데 새 행선지를 찾은 선수들은 극소수다.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용규(35)를 시작으로 KT와 계약한 안영명(36·KT)과 한화와 육성 계약을 맺은 정인욱(30) 정도가 재취업에 성공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한 외야수는 "복수의 구단에서 연락이 오기는 왔다. 하지만 조금 기다려달라고 하셨다. FA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끝난 뒤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시더라. 기다려 달라니까 몸을 만들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수 역시 "몸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어떠한 연락도 없다. 제가 어떤 구단의 입단 테스트를 본다는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보기도 했지만 저한테는 아직 전달된 것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FA 협상이 방출 선수들의 행선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방 구단에서 방출된 한 내야수는 한 수도권 구단과 계약 직전 단계까지 갔다가 무산됐다. 이달 성사된 FA 계약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결국 방출 선수 시장의 시계는 FA 계약이 모두 끝날 때까지 장기전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한 단장은 "선수가 구단을 나가는데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기량 외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고 기량 저하도 있다. 특히 노장 선수들은 커리어 전반으로 확대하면 기록이 좋을지 몰라도 올 시즌 성적은 대부분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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