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HBO맥스로 영화 공개 방침에 美스타-놀란 감독 거센 항의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12.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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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라더스가 '매트릭스4'와 '고질라 대 콩' 등 2021년 라인업을 극장과 자사 OTT서비스인 HBO맥스로 동시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할리우드 스타들과 감독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1년 라인업을 극장과 자사 OTT서비스인 HBO맥스로 공개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워너브라더스의 이 같은 발표에 덴젤 워싱턴, 마고 로비, 윌 스미스, 키아누 리브스, 휴 잭맨, 안젤리나 졸리 등 톱스타들의 매니저와 에이전시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워너브라더스가 12월25일 미국에서 극장과 HBO맥스로 공개되는 '원더우먼 1984'와 관련, 패티 젠킨스 감독과 주인공 갤 가돗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협상 끝에 코로나 시국이 아닌 평상시에 개봉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수입을 고려해 각각 1000만 달러 이상 거액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원더우먼 1984'와 달리 워너브라더스가 2021년 극장과 HBO맥스로 공개되는 17편의 영화들에 대해선 그런 협상 자체가 없었다는 것. 이에 덴젤 워싱턴 등 17편의 영화에 출연한 톱스타들의 에이전시는 왜 자신들의 배우들은 갤 가돗보다 못한 취급을 받느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배우 측은 워너브라더스를 상대로 소송 전문 변호사를 고용해 대응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감독조합(DGA)에서도 워너브라더스의 이 같은 결정에 보이콧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와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작업을 계속해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아예 할리우드리포터에 공개 항의 서한을 보냈다.

극장 옹호주의자인 놀란 감독은 서한에서 "영화계 중요한 제작자들과 배우들 중 몇몇은 그들이 가장 위대한 영화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생각하고 잠들었다가 이튿날 그들이 최악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놀란 감독은 "많은 훌륭한 배우들과 감독들이 함께 극장에서 보여지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해 노력한 영화들을 아무와도 논의하지 않고 이제 갓 출범한 스트리밍서비스 미끼상품 역할로 전락시켜 버렸다"고 질타했다. 이어 "너무 잘못된 일이다. 감독들과 배우들을 그렇게 취급해서는 안된다. 우선 이런 사항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고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워너브라더스는 지난 3일 '매트릭스4'와 '고질라 대 콩' '수어사이드 스쿼드' '듄' '톰과 제리' '모탈 컴뱃' '유다앤드블랙메시아' '더 컨저링' 등 2021년 라인업 17편을 극장과 HBO맥스로 동시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데드라인은 워너브라더스가 극장-OTT서비스 동시 공개를 발표하면서 '듄' '고질라 대 콩' 제작사인 레전더리 픽처스에 사전 통보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레전더리 픽처스가 워너브라더스에 항의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는 것. 레전더리 픽처스는 자사 영화들에 대해 워너브라더스의 결정을 뒤집을 권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래저래 워너브라더스 행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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