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이어 메가박스 영화 관람료 인상..롯데시네마도 곧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11.16 16:14 / 조회 :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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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개봉 예정인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영웅' 포스터.


CGV에 이어 메가박스가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조만간 롯데시네마도 영화 관람료를 인상할 전망이다.

13일 메가박스는 오는 23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고 알렸다. 가격 인상 적용 상영관은 일반관, 컴포트관, MX관으로 평균 1000원 인상된다.

앞서 CGV는 지난 10월 18일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에 대한 부담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업계 전체의 어려움이 장기화됨에 따라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라고 알렸다.

영화계에 따르면 롯데시네마도 이달 중 영화 관람료 인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늘 그랬듯 CGV가 영화 관람료 인상을 먼저 발표하자 다른 극장들도 따라가는 모양새다. 멀티플렉스들이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는 건, 지난 2018년 4월 이후 2년여만이다. 당시 극장들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을 앞두고 영화 관람료를 올렸다. 관람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블록버스터 개봉을 앞두고 단행한 것이었다.

이번은 사정이 다르다. 각 멀티플렉스들은 올해 영화관람료 인상을 놓고 꾸준히 고민해왔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산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은 터라 요금 인상 외에는 버틸 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실제로 CGV, 메가박스 등이 영화 관람료 인상을 발표하면서 명분으로 내세운 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이었다. 또한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투자사와 제작사 수익도 올라가는 만큼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영화산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길 바란다는 것을 명분으로 삼았다.

타당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영화 관람료 인상을 반길 관객은 없을 터. CGV는 비판 여론이 상대적으로 적을 일요일에 관람료 인상을 기습 발표했고, 메가박스는 금요일 오후에 발표했다.

그동안 한국 영화 관람료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적게 책정돼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 집계에 따르면 2020년 한국영화 ATP(평균 티켓 가격, 세금·준조세를 제외한 실제 티켓 가격)는 6.6 달러로 미국 9. 3달러, 영국 9.9달러, 프랑스 7.4달러, 일본 12.1달러보다 낮다. 중국 본토는 6.0달러, 홍콩은 9.0달러다. 한국 영화 관람료가 다른 주요 영화 시장보다 낮기에 코로나19 여파가 아니더라도 영화 관람료 인상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영화 관람료 인상이 극장을 찾는 관객 추이에 큰 영향은 주지 않고 있다. CGV는 영화 관람료 인상에도 오히려 관객이 소폭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 관람료 할인권 행사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굴' 등 한국영화 신작들이 흥행하면서 관람료 인상 전보다 관객은 다소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워낙 총관객이 줄었기에 영화 관람료 인상이 관객수 추이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사실 2년 전 영화 관람료가 인상됐을 때도 비판 여론은 거셌지만 블록버스터들의 대거 개봉으로 총관객수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관람료 인상으로 극장 산업도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으며, 영화 제작사들도 손익분기점이 낮아지는 효과를 봤다. 제작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관람료 인상이 한국영화산업에서 투자, 제작이 활발해진 동력이 된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영화 관람료 인상이 한국영화산업에 선순환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현재 극장가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줄고, 관객이 주니 기대작들 개봉이 연기되고, 볼 영화가 없으니 더욱 관객이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나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굴' '내가 죽던 날' 등 한국영화 신작들이 개봉하면서 관객을 모으고 있지만 영화 관람료 할인 쿠폰도 조만간 소진된다. 영화 관람료 할인 쿠폰은 이미 메가박스는 바닥이 났고, CGV와 롯데시네마도 현재 추세라면 12월 초면 끝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가 되면서 객석간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다시 객석간 거리두기가 엄격히 적용된다. 영화 관람료 인상만으로 버티기에는 아직 산 너머 산인 셈이다.

극장가에선 12월 개봉하는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영웅' 등에 희망을 걸고 있다. 신작들에 관객이 몰리면 극장을 찾는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다. 일본에선 10월 16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개봉하면서 다시 극장에 관객이 몰리고 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은 한달간 흥행하면서 일본 역대 흥행 5위에 올랐다. 기대작이었는데다가 소비 진작을 바라는 일본 사회의 분위기가 쏠린 덕이다.

한국에서도 극장 내 코로나19 감염이 아직 없었던 만큼, 기대작이 개봉하면 '극장포비아'를 이겨내고 관객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를 품는 까닭이다.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해 영화 관람료 인상 덕을 봐야 선순환 실마리가 보인다.

이번 영화 관람료 인상이 한국영화산업에 고른 이익을 분배할 수 있을지도 더 지켜봐야 한다.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가 줄어든 데다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관객들의 OTT서비스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배급사와 제작사 수입이 좋아지긴 하겠지만 극장과 투자사 간의 부율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현재 한국영화 극장 부율은 서울 경기권이 극장 대 투자사가 4.5 대 5.5, 지방이 5 대 5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한 극장에서 개봉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 흥행에 성공하는 건 쉽지 않다. 그렇기에 현재 부율로는 제작사가 극장 개봉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넷플릭스로 한국영화들이 속속 넘어가는 이유 중 하나다. 일괄적인 부율 조정이 어렵다면 개별 영화마다 부율 조정을 달리하는 유인책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영화 관람료 인상이 부율 조정 논의로 이어져야 한국영화산업에 공생의 바람이 불 수 있다.

한국 극장 산업은 코로나19로 유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넷플릭스 등 OTT서비스와 경쟁도 코로나19 여파로 한층 심화됐다. 과연 영화 관람료 인상이 독이 든 성배가 될지, 위기의 버팀목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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