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패하며 이다영 키웠다" 이도희 감독의 이유있는 믿음 [★장충]

장충=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11.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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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김다인(오른쪽)./사진=KOVO
"11연패하며 이다영 키웠다. 김다인도 잘 하는 모습 보여줄 수 있다."

현대건설 이도희(52) 감독이 세터 김다인(22)의 성장에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이다영(24·흥국생명)을 키웠던 그다. 믿는 구석이 있다.


현대건설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서 0-3으로 패했다. 어느새 4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세터 포지션에 큰 고민을 안고 있다. 이다영이 흥국생명으로 가면서 구멍이 생겼다.

이도희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 레전드 세터 출신이다. 세터를 키우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 이미 경험도 했다. 2017년 현대건설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때 팀 상황은 좋지 않았다. 염혜선(29) 세터가 FA 자격을 얻어 IBK 기업은행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이다영 뿐이었다. 노력 끝에 빛을 봤다.


이다영은 2017~2018 시즌부터 2019~2020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세터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되며 리그 정상급 세터로 급성장했다. 태극마크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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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시절의 이다영./사진=KOVO


어렵게 키웠지만 이다영은 팀을 떠났다. 지난 4월 계약기간 3년에 연봉 4억 원이라는 좋은 조건을 받고 '쌍둥이 언니' 이재영(24)이 있는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아쉬움은 뒤로 하고 다시 주전 세터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현대건설은 이나연(28)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며 채웠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또 하나의 선택지 프로 4년차 신예 김다인이 있었다. 이나연이 컵대회에서는 주전으로 나서며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는 듯 했으나 이도희 감독은 리그가 개막하면서 주전 세터로 김다인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초반 2연승을 내달리며 좋은 출발을 보이는 듯했으나 4연패로 고꾸라졌다. 아직 김다인과 공격수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도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이 감독은 "세터와 선수들의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마지막 결정력이 아쉽다"면서 "세터 김다인이 조금 부담이 됐을텐데 이런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재작년에는 이다영을 데리고도 11연패를 했다. 김다인에게 조금만 시간을 준다면 충분히 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다"고 믿음을 보냈다.

이도희 감독의 말대로 2018~2019시즌 현대건설은 개막 이후 최다 연패인 11연패를 기록했었다. 이다영이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던 시점이었다.

그때와 똑같다는 이야기다. 이다영이 주전 세터, 더 나아가 국가대표 세터로 성장했던 것처럼 김다인도 충분히 기량이 올라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이도희 감독은 "재작년에 11연패를 하면서도 결국 세터를 키워냈다. 선수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이 정말 힘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 시간을 못 버텨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지 못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신다면 김다인도 정말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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