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하라, 타구 빨라진다" 김태형 '고척 최적화' 전략 통했다 [PO고척]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1.1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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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김인태(왼쪽)가 경기 후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를 잡고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9회 결승점을 뽑으며 웃었다. 그 이면에 김태형(53) 두산 감독이 있었다. 김인태(26)에게 고척돔 잔디를 감안한 타격지시를 했고, 이것이 통했다.

두산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와 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초 김인태의 결승 적시타를 통해 3-2로 승리했다.


역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80%다(30회 중 24회). 그만큼 1차전이 중요했고, 두산이 이겼다.

7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8회초 2사 1,3루에서 김재환-허경민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두산이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8회말 KT가 2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유한준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2 동점이 됐다.

9회 승부가 갈렸다. 9회초 안타와 도루,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대타 김인태가 타석에 섰다. 김인태는 조현우의 2구를 받아쳐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쳤고, 3-2를 만들었다. 이것이 결승점이었다.


경기 후 김인태에게 결승타 상황에 대해 물었다. 김인태는 "내야진이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고, 감독님께서 콘택트만 하면 타구가 빨라진다고 하셨다. 1볼에서 콘택트에 집중했다. 감독님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 또한 "콘택트가 중요했다. 히트 앤드 런 한다는 생각으로, 존을 넓게 보고 치라고 했다.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 경기에 자주 나가지 않은 선수는 쉽지 않아진다. 빠른 카운트에서 결과를 내야 했다"라고 짚었다.

고척은 인조잔디다. 돔구장이기에 천연잔디는 깔기 어렵다. 인조잔디에서는 땅볼 타구가 빨라진다. 즉 콘택트만 잘 된다면, 내야를 빠져나갈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마침 내야진이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를 홈에서 잡기 위해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고, 코스만 좋으면 안타가 나올 여지가 많았다.

실제로 김인태는 1볼에서 2구째 살짝 가운데로 몰린 속구에 힘들이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고, 깔끔한 안타를 생산했다. 풀스윙은 아니었지만 정확하게 맞았고, 타구는 총알처럼 1-2루간을 빠져나갔다.

야구는 섬세한 스포츠다. 특히나 벤치에서 있다가 대타로 나가는 선수는 감각을 찾기가 쉽지 않다. 벤치에서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릴 필요가 있다. 김태형 감독이 이를 잘 알고 있었고, 주문을 단순하게 했다. 김인태가 이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결과는 두산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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