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여보! 밥 좀 잘 차려줘", 아내 "마지막 경기 아니잖아" [준PO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1.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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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사진=뉴시스
어쩌면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르는 'LG의 심장' 박용택(41)이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LG는 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LG는 전날(4일) 1차전에서 0-4로 패배,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결전에 앞서 박용택은 취재진과 공식기자회견에 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은 만약 이날 LG가 질 경우, 이 경기가 곧 은퇴 경기가 된다. 박용택은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뒤 "오늘 이기고 여기서 다시 히어로 인터뷰 하면 되죠?"라고 물으며 넉살 좋게 입을 열었다.

박용택은 "다른 때와 다르죠. 재미있게 하다가 가려고요. 연습 할 때 소리도 지르고 그랬다. 후배들한테 밝은 모습으로 하자고 했다. 식사하는데 '심판 선배들께서 뭘 그렇게 굳었냐'고 이야기하더라. 저도 그런 생각을 했다. 밝은 모습으로 실력껏 잘했으면 한다. 특히 (이)형종이가 편하게 못하고 긴장을 많이 하고 있더라. 요즘 그런 친구들을 풀어주려 노력 중이다. 제가 야구하는 건 2분에서 10분 정도다. 그건 하늘에 맡겨야 하는 거다"고 이야기했다.

박용택은 "아이들은 학교 가느라 보지 못했다. 어제 와이프한테 자기 전에 어쩌면 야구 선수로서 마지막 밤일 수 있다. 오늘 밥을 차려주길래 '잘 좀 차려줘'라고 했다. 근데 와이프가 마지막 아니라 하더라. 가족들은 오지 않는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릴 지 모르는) 토요일에 온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용택은 "육성응원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보였다. 제가 무슨 잘못을 했나 생각했다. "와~!" 소리 들었으면 초구에 안타 뻥 쳤을 텐데(웃음). 관중들이 계셔야 야구장 같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계속 제 눈치를 본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라고 웃으면서 "말처럼 쉽지만은 않지만 실력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어 "늘 올해는 가을 야구를 하겠다. 유광 점퍼를 입겠다고 했는데 솔직히 돌아보니 창피하더라. 다른 구단은 늘 우승을 외치는데…. 프로야구 선수가 3,4등 하겠다는 건 아니라 본다. 은퇴 후에도 우승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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