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다 노출된 패' 신의 한 수 될 비밀 병기는? [WC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1.02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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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왼쪽)과 키움 러셀. /사진=뉴스1,뉴시스
가을비로 양 팀이 쥐고 있는 패는 이미 다 노출됐다. 뜻하지 않은 우천 취소로 가을 야구의 시작이 하루 미뤄졌다. 양 팀 사령탑들이 1차전에 나설 타순을 다 공개한 가운데, LG에서는 박용택(41), 키움에서는 러셀(26)이 비밀 병기로 대기할 전망이다.

LG와 키움은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LG 선발 켈리, 키움 선발 브리검)을 치른다. 당초 1일에 1차전이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대한 경기를 치르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1시간을 넘게 기다렸으나 결국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비록 경기가 열리지 않았지만 두 팀 감독들은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타순과 경기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혔다. 먼저 류중일 LG 감독은 "홍창기(중견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지명타자)-라모스(1루수)-이형종(우익수)-오지환(유격수)-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 순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라모스의 복귀다. 그것도 부상에서 처음 복귀하자마자 4번 타순에 배치된 것이다. 류 감독은 "요즘 타순이 잘 연결이 안 되고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시즌 초반 구상한 게 '2번 김현수-4번 라모스'였다. 일단 라모스의 장타력을 믿는다"고 밝혔다.

선발 타순을 놓고 보면 대타로 대기하는 박용택의 방망이에 관심이 쏠린다. 박용택은 지난해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팀이 1-0으로 앞선 4회 무사 1,3루에서 정주현 대신 대타로 출전, 우익수 희생타를 쳐냈다. 이어 이형종의 적시 2루타가 터졌고, 결국 LG가 3-1로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승부처에서 출전할 전망이다. 박용택은 올 시즌 득점권에서 타율 0.320으로 좋았다. 대타 타율은 0.250.


LG에서 박용택이 비밀병기로 기회를 엿본다면, 키움은 러셀이 호시탐탐 한 방을 노린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이날 "박준태(중견수)-서건창(지명타자)-이정후(우익수)-박병호(1루수)-김하성(유격수)-김혜성(2루수)-이지영(포수)-허정협(좌익수)-전병우(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고 말했다.

만약 2일 경기서도 타순에 변동이 없을 경우, 러셀은 더그아웃서 대타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김 대행은 "러셀의 컨디션이 좋아 많은 고심을 했으나, 일단 포스트시즌에서는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싶었다. 러셀은 중요한 상황서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단 수비가 불안한 러셀을 선발로 투입하기보다는 수비를 우선 탄탄히 하되 경기 후반 공격서 기회가 오면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러셀은 올 시즌 대타로 5경기서 나섰으나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 득점권 타율은 0.274.

한 경기로 끝내겠다는 LG와 더 이상 뒤가 없는 키움은 저마다 최상의 전력을 꾸려 결전에 임한다. 과연 두 팀이 원하는 상황에서 적재적소에 둘을 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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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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