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경험' 러셀, PS서는 계륵 아닌 로또될까 [WC분석]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11.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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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왼쪽)이 30일 두산과 최종전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6)의 활용법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설지가 관심이다.

키움은 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키움 입장에서는 지면 끝장인 경기다. LG는 1경기만 잡으면 되지만 키움은 2연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시즌 내내 2위를 달리다 5위로 추락한 키움의 고민 중 하나는 바로 부진에 빠진 러셀에 대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시절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2016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던 러셀은 KBO 리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65경기서 타율 0.254 2홈런 31타점에 머물렀다. 정규시즌 막판 10경기서도 타율 0.242로 평범했다.

러셀의 세부지표는 더욱 좋지 않았다. KBO 리그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번 시즌 러셀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12다. 경기에 나서면 나설수록 팀에 손해라는 뜻이다. wRC+(조정득점생산력) 역시 75.7이다. 리그 평균값이 100이라는 것을 볼 때 평균 이하의 공격력을 보였다는 이야기다.

데이터를 중시하는 구단 중 하나인 키움은 그럼에도 러셀을 믿기로 했다. 계약 직후부터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창현(35) 키움 감독대행 역시 "연습할 때 보면 감각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기용하려고 한다. 큰 경기에 잘했던 선수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선발이 아닌 뒤에서 대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셀은 지난달 3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정규시즌 최종전서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다만 LG에 약했다는 점이 걸린다. 러셀은 이번 시즌 LG 상대 6경기에 나서 타율 0.182(22타수 4안타)로 좋지 않았다. 특히 1차전 LG 선발 케이시 켈리에게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계륵' 같은 존재였던 러셀이 예기치 못한 '로또'가 될 수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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