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 선발 꺼낸' KT·키움·두산... '깜짝 선택' LG, 켈리 아닌 정찬헌 출격

대전=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10.30 05:15 / 조회 : 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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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T의 배제성, 키움의 요키시, 두산의 알칸타라. /사진=OSEN
드디어 운명의 날이 찾아왔다. 30일 KBO리그 5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가을야구 무대에 입장할 네 팀의 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NC 다이노스를 제외하고, 살 떨리는 순위 경쟁에 임하는 팀은 KT 위즈(2위), LG 트윈스(3위), 키움 히어로즈(4위), 두산 베어스(5위).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심하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이날 KT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 LG는 인천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한다. 키움과 두산은 잠실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시즌 순위에 따라 포스트시즌 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최대한 높은 순위로 마쳐야 유리한 일정을 가져갈 수 있다.

그런데 상황이 꽤나 복잡해졌다. 먼저 자력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KT를 제외한 세 팀은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LG의 경우 SK를 이기고, KT가 한화에 패한다면 2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LG가 SK에 패한다면 4위까지 내려간다. 대신 키움과 두산전 승자가 3위를 차지한다.

키움은 두산전에서 승리하고, KT와 LG 모두 최종전에서 패한다면 극적으로 2위를 따낼 수 있다. 두산은 2위 등극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3위 가능성은 있다. KT와 LG, 키움, 두산 모두 최종전 승리가 필요한 셈이다.

선발 투수를 보자면 KT는 배제성(24), LG는 정찬헌(30), 키움은 에릭 요키시(31),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28)가 마운드에 오른다.

KT와 키움, 두산은 최적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먼저 KT는 자력 2위를 위해 지난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알칸타라, 윌리엄 쿠에바스(30), 소형준(19)을 내보냈다. 강력한 선발 자원을 이미 차례대로 소진한 상황이다. 남은 선택지에서는 배제성이 가장 좋은 카드다. 올 시즌 배제성은 25경기에 등판해 10승6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 중이다.

키움과 두산은 팀 에이스들을 내보낸다. 이 경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시즌 요키시는 두산전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43, 알칸타라는 키움전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했다.

그런데 LG는 팀에서 가장 좋은 선발 케이시 켈리(31)가 아닌, 정찬헌이 SK전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최종전 승리가 필요한 만큼 켈리가 나설 가능성도 있었는데, 일단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올 시즌 켈리의 성적표는 28경기에 출전, 15승7패 평균자책점 3.32이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켈리를 아낀 것으로 보인다. LG가 SK를 잡는다고 해도, KT가 한화전에서 승리한다면 2위는 바뀌지 않는다. 와일드카드 1차전은 11월1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1월4일에 열린다. 켈리를 SK전에 쓴다면 곧바로 포스트시즌 일정에 투입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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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 /사진=OSEN
또한 켈리의 체력적인 문제도 고민해야 했다. 류중일(57) LG 감독은 지난 28일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SK전 선발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켈리와 정찬헌을 준비시키고 있지만, 결정은 내일(29일)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켈리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번 빠져서 피곤한 부분이 있다. 컨디셔닝 파트에서 하루 더 지켜보자고 해서 둘을 준비시키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찬헌의 선발 등판이 깜짝 카드라고 해도 파격적인 선택은 아니다. 올 시즌 정찬헌은 18경기에 출전해 7승3패 평균자책점 3.48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SK와 3경기에서도 3승, 평균자책점 4.26으로 나쁘지 않았다. 정찬헌이 정규시즌 마무리를 잘해준다면, LG는 상쾌한 포스트시즌 출발을 알릴 수 있다.

변수가 많고, 마지막까지 따져야 하는 초박빙 순위 경쟁 때문에 감독들은 머리가 아프다. 이강철(54) KT 감독은 "선수 시절 1위 경쟁은 모르겠는데, 2~5위까지 이렇게 치열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자력 2위를 확정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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