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팬들에 "감사합니다" 5번 외친 레전드, 우승을 다짐했다 [★잠실]

잠실=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10.29 05:15 / 조회 : 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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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잠실 한화전에서 마지막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른 LG의 박용택. /사진=OSEN
프로 인생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 레전드 박용택(41·LG)은 팬들을 향해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28일 잠실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 끝에 한화가 7-6 역전승을 거뒀지만, LG 팬들은 쉽사리 구장을 떠나지 않았다.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팀 레전드 박용택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박용택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에 앞서 5회말, 잠실구장이 뜨거워졌다. 많은 LG 팬들이 박용택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 타석이었다. 팀이 6-4로 앞선 5회말 2사 1,2루 득점 찬스에서 LG는 9번 정주현(30) 대신 대타 박용택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용택은 한화 불펜 강재민(23)을 상대로 5구 승부를 펼쳤지만, 2루수 땅볼을 치는 데 그쳤다. 박용택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아웃을 당한 뒤에도 더그아웃으로 쉽게 돌아오지 못한 채 앞으로 걸어 나갔다. 조금이라도 더 잠실구장을 밟고 싶은 마음처럼 보였다.

하지만 득점 찬스 무산에도 LG 팬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변함없이 "박용택! 박용택!"을 외쳤다. LG 선수들도 더그아웃을 나와 박용택을 맞이했다. 박용택은 자신의 헬멧을 벗었다. 그리고 손을 흔들어 LG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용택의 정규시즌 마지막 잠실 경기가 이렇게 끝났다.

경기 후 박용택은 홈 관중석 앞에 섰다. 이날 경기 전 개방한 좌석 6775석이 모두 매진될 만큼 많은 LG 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LG 선수단이 한 시즌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짤막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에도 LG 팬들은 추운 날씨도 녹게 만들 만큼 후끈한 응원전을 펼쳤고, 아쉬운 패배 뒤에도 선수들을 향해 깊은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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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이 잠실 한화전을 마치고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OSEN
선수단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박용택은 5차례나 팬들을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늦은 시간까지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리고요. 야구 뜻대로 잘 안 됩니다. 우리가 몇 위로 가을야구에 올라갈지 하늘이 정해줄 것 같지만, 이와 상관없이 여러분들이 바라는, 우리 선수들이 바라는 그것(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이어 박용택은 "오늘 제가 정규시즌 잠실 홈구장 마지막 경기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그동안 정말 감사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쩌면 이날 경기가 박용택의 생애 마지막 잠실 경기가 될 수 있다. LG가 2위를 가져간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는 모두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중립경기 형태로 일정을 치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 시즌 개막이 늦어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일단 LG는 오는 3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3위 KT의 승패를 지켜봐야 한다. KT는 29~30일 대전에서 한화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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