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
롯데는 27일까지 141경기를 치렀고, 70승 1무 70패, 승률 5할을 기록중이다. 예전이라면 5강에 가도 딱히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순위가 7위다. 승률 3할대인 팀이 두 팀이 있는 탓이다. 더 이겼어야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가을 실패다.
롯데가 결정적으로 발목이 잡힌 부분이 있다. 한 점 싸움이 되지 않았다. 롯데는 올 시즌 1점차 승부에서 13승 21패, 승률 0.382에 그쳤다. 압도적인 최하위다. 9위 SK가 11승 15패, 승률 0.429였다.
시즌 전체 70패를 당했는데, 1점차 패배가 21경기나 된다. 비중이 30%에 달한다. 2점차 승부에서는 14승 8패, 승률 0.636으로 2위였다. 즉, 2점만 앞서면 이길 확률이 확 높아졌다는 의미다. 1점은 상황이 아주 많이 달랐다.
허문회 감독도 이 점을 알고 있었다. 27일 만난 허문회 감독은 "1점차 승부에서 많이 졌다. 운이라고 했지만, 끝나고 나서 보니 반타작만 했어도 5강에 갔다. 내 책임이다. 1점 승부에서 많이 졌다. 내가 못한 것은 못한 것이다.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의 말처럼, 롯데가 1점차에서 졌던 21패 가운데 절반만 승리했어도 상황은 많이 달랐다. 10승을 더 할 수 있었다. 그러면 70승 1무 70패가 아니라 80승 1무 60패가 된다.
이는 3위 KT의 기록과 같다. KT는 현재 2위 두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3위다. 여기에 롯데까지 승률 싸움을 하고 있었을 수 있다.
결국 불펜이다. 팀에 25세이브 투수(김원중)에 20홀드 투수(구승민), 17홀드 투수(박진형) 등이 있음에도 결과는 마뜩지 않았다.
허문회 감독은 "불펜은 우리 팀의 내년 숙제가 될 것이다. 후반기 힘이 떨어졌다. 3연투도 잘 안 하고, 관리를 해왔는데 잘 되지 않았다. 루틴을 바꿀 필요가 있다. 2군에서도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어쨌든 2020시즌은 5강 실패로 끝났다. 내년을 봐야 한다. 문제를 확인했고, 과제도 확실하다. 롯데가 2021년은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