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대신 넷플릭스行 가속화..코로나19속 韓영화 속사정 [★날선무비]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10.17 14:00 / 조회 :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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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영화 배급사 제공


어쩌면 미리 예견됐던 일이다. 한국 영화들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로 가고 있다.

올해 초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행 이후, 하반기 기대작들이 넷플릭스 행을 논의 중이다. 올 초 개봉을 예정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밀린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콜', 베니스 영화제 초청작 '낙원의 밤'에 이어 240억 대작 텐트폴 영화인 '승리호'까지 넷플릭스 행을 논의하며 한국 영화계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콜', '낙원의 밤', '승리호'는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독점 공개하는 것에 대해 막바지 협의 중이다.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올해가 한국 영화의 최고의 해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직후에 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영화계가 폭삭 주저 앉았다. 물론 한국만의 일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다.

3월 부터 개봉을 예정했던 한국 영화들은 개봉 연기냐, 개봉이냐를 놓고 막바지까지 고민하며 개봉을 하거나 연기해 왔다. '콜'의 경우 제작보고회까지 진행 한 뒤 개봉을 미뤘고 '낙원의 밤'은 베니스 영화제 초청 이후 개봉일을 고심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승리호'의 경우 여름 텐트폴에서 추석으로, 또 다시 연말로 개봉 연기를 고민했지만 현재와 같은 극장 흐름이라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늑대소년 ' 조성희 감독이 연출한 '승리호'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중 가장 큰 규모의 SF 영화로 240억원 가량이 투입된 대작이다. 흔히 말하는 '천만 영화'를 목표로 하는 영화다. 하지만 현재 극장의 분위기로는 천만은 고사하고 손익분기점도 맞추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계속되고 극장 내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개봉을 하더라도 가용 좌석 수가 적어진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갔음에도 불구, 밀폐 된 극장을 찾지 않는 관객들이 많아 언제 상황이 좋아질지 알 수 없다. '승리호'의 경우 해외 흥행 성적이 중요한데, 해외는 한국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 발 뻗을 곳이 없다. 그러다보니 여러차례 개봉 연기 끝, 넷플릭스 행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240억 대작 뿐 아니라,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다. 영화 시장이 얼어 붙은 가운데 떠밀리듯 개봉하기보다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극장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행을 선택하는 것은 전략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영화의 제작사 배급사 입장에서는 흥행 실패의 위험을 안고 가는 것 보다는 넷플릭스 최초공개라는 타이틀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이처럼 힘든 영화계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한국 영화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극장'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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