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도 좋아, 벵거 모셔와!" 대표팀 무기력에 자존심 버린 英 팬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0.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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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전 아스날 감독. /AFPBBNews=뉴스1
덴마크전 무기력한 패배에 잉글랜드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0·영국) 감독을 자르라고 난리다. 대안은 아르센 벵거(71) 전 아스날 감독이다. 성사된다면, 잉글랜드 대표팀 사상 최초 프랑스인 감독이 된다.

영국 더 선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팬들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해고를 요구하고 있다. 인내심을 잃었다. 벵거를 데려오라고 아우성이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2그룹 덴마크전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31분 해리 매과이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전반 35분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다. 이 1골을 극복하지 못했고, 그대로 졌다. 그룹 3위 추락이다. 12일 벨기에를 잡고 1위에 올랐는데, 사흘 만에 3위가 됐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 수적 열세로 인해 어려운 경기가 됐고,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 가장 높은 선수가 해리 케인의 6.7점이었을 정도다.


당연히 팬들은 난리가 났다. 축구 열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잉글랜드 팬들이다. 감독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 선은 "팬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에 불만이 많다. 활력이 없고, 경기력도 불만이다. 좋은 공격수가 즐비한데 최근 3경기에서 수비수만 7명을 투입했다. 팬들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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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이어 "팬들은 벵거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해 유로2020에 나서기를 바란다. 벵거 감독도 자신에게 맞는 역할이라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더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16년 9월 대표팀 임시감독이 됐고, 4경기를 치른 후 그 해 11월 정식 감독으로 올라섰다. 현재까지 42경기를 지휘했다. 27승 6무 9패로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문제는 '성과'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잉글랜드이지만, 트로피가 없다.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이 최고 기록이다. 이번 네이션스리그에서 들쑥날쑥하면서 우승에 목마른 잉글랜드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다.

그러면서 벵거가 언급됐다. 1996년부터 2018년까지 아스날을 이끌며 영광의 시대를 보낸 감독.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의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로 있다.

커리어는 압도적이다. 프랑스인이지만, 누구보다 잉글랜드를 잘 아는 감독이기도 하다. 자존심 강한 잉글랜드이지만, 2001~2006년 스벤 예란 에릭손(72·스웨덴)과 2007~2012년 파비오 카펠로(74·이탈리아) 등 외국인 감독이 벌써 2명이나 있었다. 과연 팬들의 희망대로 벵거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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