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이 6일 삼성전 개인통산 2500안타 달성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
LG의 심장이라 불리는 박용택(41)이 2018년 어느 날 했던 말이다. 그해 박용택은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150안타, KBO리그 최초 10년 연속 3할 등 각종 기록을 새로 쓰며 '안타의 신(神)'에 등극했다. 당시 취재진이 가장 뜻깊은 기록이 무엇이냐 묻자 돌아온 박용택의 대답이었다.
2020년 10월 6일, 박용택은 잠실구장에서 기록을 또 하나 세웠다. KBO리그 최초 25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삼성을 상대로 2-2로 맞선 9회말 1사 1루, 대타로 나와 2루타를 터뜨렸다. 과연 스타 플레이어였다. 무관중 경기였고, 결국 연장 12회 접전 끝에 LG가 졌다는 점 정도가 옥에 티였다.
경기 후 박용택은 '2500안타'를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정말 솔직히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면서 "주변에서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2497개나 2498개나 2500개나 내가 은퇴를 하는 시점에서 최다안타를 쳤다는 건 똑같다. 큰 차이 없다"고 밝혔다.
LG 박용택이 6일 삼성전 2500안타 기록 달성 후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LG트윈스 |
메이저리그에서도 원클럽맨 레전드는 흔치 않다. 통산 안타 TOP10 중 원클럽맨은 3명 밖에 되지 않는다. 스탠 뮤지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941~1963, 22시즌, 3630안타, 4위),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1995~2014, 20시즌, 3465안타, 6위), 칼 야스트렘스키(보스턴 레드삭스 1961~1983, 23시즌, 3419안타, 9위) 정도다.
박용택에게 남은 목표는 이제 '트윈스의 우승' 뿐이다. LG는 6일 삼성에 패하면서 5위로 내려 앉았지만 2위 KT와 승차는 불과 2경기다. 남은 17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직행도 가능하다. 박용택은 "정말 중요한 경기들만 남았다. 19년째 선수생활 하는데 올해처럼 5~6개 팀이 순위 싸움에 엮인 상황은 처음이다. 우리 후배들이 이런 긴장감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끝까지 힘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