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에 어린 아이처럼 좋아한 러셀, 태도 논란 일축 [★고척]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10.07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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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NC전 도중 러셀이 이상호의 타구를 잡아낸 뒤 웃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6)은 지난 6월 많은 기대를 받으며 KBO 리그에 입성했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기에 한국에 오는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 이름값이라는 평가 또한 있었다.

8월까지만 해도 러셀은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순항했다. 태도 또한 메이저리그급이라는 호평이 자자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서서히 자신감을 잃어갔다. 중간중간 벤치에서 휴식을 부여했지만 온전한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한 영향도 있었다.


9월 러셀의 월간 타율은 0.196에 불과했다. 3할대를 유지했던 시즌 타율은 어느새 2할 5푼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태도 논란까지 불거졌다. 러셀은 지난 4일 문학 SK전서 내야 플라이를 친 뒤 1루로 뛰지 않고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모습까지 보였다.

의욕을 상실한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 있었지만 6일 경기를 앞둔 러셀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손혁 감독과 강병식 타격 코치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타격 부진 탈출을 위해 몸부림쳤다. 손혁 감독은 "타격코치와 러셀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고 고민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러셀의 태도 논란에 대해서도 "본인도 방망이가 너무 맞지 않다 보니 고민이 많을 것이다. 계속해서 타격 코치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안 좋은 생각보다 좋은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감쌌다.


6일 경기에서도 러셀은 필사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1-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러셀은 기습적인 번트로 3루 방면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러셀의 내야 안타로 기록됐고 무사 1,3루 기회로 이어졌다.

1-1로 맞선 9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허정협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자 러셀은 가장 먼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펄쩍펄쩍 뛰며 허정협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러셀은 태도 논란을 스스로 일축했다. 이제 반등만 하면 된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좋은 결과만 남았다. 러셀 개인적으로도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 컨디션 회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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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오른쪽)이 허정협의 끝내기 안타가 나온 이후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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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협과 기쁨을 나누는 러셀(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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