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어이없이 웃기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9.24 10:27 / 조회 :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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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포스터


도대체 장르가 무엇일까. 코미디인가 하면 호러 같고, 스릴러인가 하면 SF 액션이다. 뭔지 모르겠지만 어이 없이 웃긴다.

추석 개봉을 앞둔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죽지 않는 언브레이커블을 죽이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실리 2km', '차우', '점쟁이들'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보여준 신정원 감독이 8년 만에 새로 내놓은 영화다. 장항준 감독이 쓴 각본에 신정원 감독의 상상력과 연출을 더해 나왔다.

소희(이정현 분)는 자신의 남편 만길(김성오 분)의 외도를 알아차리고 쫓던 중 그가 죽지 않는 외계 생명체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여고동창생인 세라(서영희 분), 양선(이미도 분)과 함께 남편을 죽일 기회를 얻게 되고 그렇게 죽지 않는 인간을 죽이기 위한 하룻밤 소동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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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스틸컷


영화는 B급 코드를 밀고 간다. 오래전부터 기획했다는 신정원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촌스럽고 옛날 느낌이 팍팍 난다. 초반에는 배우들의 오버스러운 연기에 살짝 반감도 든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배우들이 연기력으로 관객을 납득 시키고, 여기에 신정원 감독 특유의 어이없는 유머 코드가 녹아드니 웃음이 터진다. 말도 안 되고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인데 자연스럽게 관객을 끌고 가는 힘이 있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언브레이커블은 무엇일까. 좀비도, 귀신도, 또 완전한 외계인도 아닌 그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의 유전 정보를 빼내며 인류를 파괴하려는 생명체다. 이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존재 역시 따지고 들자면 할 말이 많지만 묻고 따질 것도 없다. 주유소 가서 경유를 입에 대고 마시는 만길(김성오 분)의 모습을 보면 그냥 웃음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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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스틸컷


영화의 8할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연기력으로 끌고 간다. 주인공 이정현을 비롯해 동창생 3인방인 서영희와 이미도는 각각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하나의 목적을 향해 달려가며 웃음을 깔아 준다. 언브레이커블 김성오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영화를 종횡무진 누빈다. 오랜만에 코믹 연기로 돌아온 양동근은 영화의 백미다. '구리구리' 이후 오랜만에 그의 (코믹) 인생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 배우들 모두 웃기려고 하지 않는다. 말도 안 되는 상황 속 진지한 그 모습 자체가 웃음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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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스틸컷


신정원 감독은 적재적소에 배우들을 앉힌 뒤 본인만의 감성으로 영화의 색을 입혔다. 감독의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나니 영화가 헤매지 않고 쭉 달려나간다.

B급 코미디가 제대로 터지니 '시간 순삭'은 보장한다. 다만 코드가 안 맞으면 조금 힘들 수 있다.

9월 29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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